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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리아, 캠핑장 가자” 스마트 가족의 선택 ‘볼보 XC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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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7. 19. 12:00

10일 볼보 대형 SUV 'XC90' 시승
두번째 페이스리프트 거쳐 진화
AI 비서 인상적…정숙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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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외관./김정규 기자
"아리아, 시승행사장으로 안내해줘."

운전석에 앉아 말을 걸자, XC90의 AI 비서 '아리아'가 곧바로 반응했다. 이윽고 티맵이 실행됐고, 차 안의 공조 장치도 목적지에 맞게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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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내부의 11.2인치 디스플레이./김정규 기자
볼보에 탑재된 AI 비서의 정확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잘못 알아듣는 단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이전보다 반응성과 응답성이 훨씬 더 좋아진 듯한 느낌이었다. "에어컨 22도로 맞춰줘", "집으로 가자", "전화 연결해줘" 같은 명령어에 자연스럽게 반응했다.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서, 운전 중 손을 떼지 않고도 차량의 주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운전자 보조'가 느껴졌다.

'프리미엄 SUV'라는 정의를 넘어 사용자 말에 반응하고 움직이는 '가족형 스마트 파트너'가 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난 10일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볼보의 플래그십 SUV 'XC90'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약 140㎞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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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1열 모습./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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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측면 모습./김정규 기자
실내의 진화가 인상적이었다. 눈에 띄는 건 세로형 1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다. 기존보다 픽셀 밀도가 21% 높아지고 반응 속도도 두 배가량 빨라져 조작감이 훨씬 편해졌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구글 OS 기반으로 구동되며, 수입차 최초로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도 탑재됐다. 주행 중이 아닐 때에는 이를 통해 유튜브 영상 시청이나 웹 서핑이 가능하다. 국내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OTA로 반영해 현지화 완성도를 끌어올린 점이 주목할 만하다.

주행 성능은 부드럽고 단단하다. 시승한 XC90 B6 AWD 모델은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합돼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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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실내./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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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 의자를 여유롭게 뒤로 민 상태에서도 성인 남성이 앉으면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여유로운 2열을 자랑한다./김정규 기자
제로백은 6.7초지만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도심 속에서 기민한 가속 반응을 보여준다. 특히 정체 상황이나 정속 주행 시 전기모터의 개입으로 더욱 정숙하고 효율적인 운전이 가능했다.

실내는 진정한 '패밀리카'의 조건을 갖췄다. XC90의 전장은 4950㎜, 휠베이스는 2980㎜로 공간이 여유롭다. 2열은 리클라이닝과 슬라이딩이 모두 가능하다. 3열은 단거리 기준으로 성인도 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가족 단위 여행이나 캠핑에 최적화된 구성이다.

승차감은 '안락함' 그 자체였다. 특히 에어서스펜션은 고속도로와 와인딩 도로를 넘나들 때마다 노면 충격을 매끄럽게 흡수했다. 가족이 탑승했을 때도 승차감의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은 큰 강점일 것이란 인상을 받았다. 여기에 파일럿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감지, 자동 브레이크 등 볼보 특유의 안전 기능은 운전자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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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90 후면부./김정규 기자
'가족이 함께 타는 차는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볼보의 해답이 이 차 안에 집약돼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기존 XC90이 갖고 있던 고급스러움, 넓은 공간, 뛰어난 안전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사용자 경험을 중심에 둔 인터페이스와 실용성으로 다시 한번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다.

대형 SUV 시장에서 이제 '스마트한 가족의 선택'이라는 이름표는 자연스럽게 볼보 XC90을 향하게 되지 않을까.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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