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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전 아파트 청약시장, 하반기 첫 분양부터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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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진희 기자

승인 : 2025. 07. 20. 10:14

선화동 하늘채 루시에르·문화공원 수자인 등 나란히 미달
경기침체 속 고분양가, 입지 경쟁력 약화로 대거 미달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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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대전시 원도심 전경. /대전시
대전 부동산시장이 하반기에도 반등 기미 없이 침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청약에 나선 주요 신축 아파트 단지들의 분양이 잇따라 미달 사태를 겪으며, 수요자들의 신뢰와 기대심리는 한층 더 위축되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구 문화동에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공급된 '문화공원 수자인'과 선화동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인 '하늘채 루시에르'가 최근 청약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여 분양 시장에서 외면을 당했다

'문화공원 수자인'은 총 504가구 모집에 64건만 접수돼 평균 경쟁률 0.13대 1을 기록했고, '하늘채 루시에르'도 636가구 모집에 170건 접수로 평균 경쟁률 0.26대 1에 그치며 전 평형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이같은 부진의 공통 원인으로는 고분양가와 입지 경쟁력 약화가 지목된다.

'문화공원 수자인'은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돼 일반 사업보다 토지비용이 낮았음에도 3.3㎡당 평균 분양가가 1647만 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교통, 교육, 생활 등 주변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부족해 수요자들의 체감 분양가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또 '하늘채 루시에르'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는 1715만 원으로, 인근 최고가였던 '힐스테이트 더 와이즈'(1600만 원)를 웃돌았다. 고급 커뮤니티를 내세웠지만, 여전히 모텔촌으로 분류되는 주변 환경과의 괴리가 분양실패를 초래했다는 평가다.

앞서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에는 고강도 대출 규제가 적용되고,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도입됐지만, 지방은 제외되며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대전 분양 시장에는 이 같은 정책 효과가 거의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되레 수도권 분양 시장에 형성된 관망 분위기가 지방으로까지 번지면서, 대전 역시 매수 심리가 위축되는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기준 1794가구에 달하는 대전지역 미분양 주택이 해소되지 않는 한, 청약 미달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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