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마켓파워] 한화솔루션, 첫 적자 속 차입전략…위기관리 저력 보인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20010011004

글자크기

닫기

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3. 21. 06:00

FCF 조 단위 적자 지속
차입 확대·환율 효과로 현금성 자산은 늘어
재무 지표 다소 악화에도 '버티기'
올해 태양광 회복 등 기대
마켓파워 로고
한화솔루션이 심화하는 국내 화학업계 불황을 피해가지 못했지만 적극적 투자와 차입 전략, 재무 건전성과 수익 전망을 균형 있게 가져가면서 위기 관리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은 2020년 케미칼과 태양광 사업을 하나로 통합한 이래 첫 연간 적자로 전환 했지만 현금성 자산은 오히려 늘었다. 적극적으로 차입금을 늘리고 자본을 확충하면서다. 환율 상승 효과도 일부 누렸다.

결과적으로 회사는 지난해 부채비율 및 차입금 의존도가 불었지만 케미칼 부문의 사업 재편과 미국 솔라허브 전 생산라인 상업 가동에 나설 수 있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정상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단기 위험을 치밀하게 관리하면서도 기회를 끊임없이 노리는 수완에 산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한화솔루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지난해 투자활동으로 쓴 현금은 3조2874억원 수준이다. 유형자산 취득 금액만 3조3976억원으로 미국 태양광 설비투자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부문 생산 확대를 추진한 지난 2022년부터 자본적지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22년 한화솔루션의 자본적지출(유형자산취득금액)은 9029억원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은 -7872억원 수준에 달했다. 보통 FCF는 투자 여력, 주주 이익 배분 등에 활용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투자가 늘어나는 시기에는 적자도 불가피하다.

다만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기에 이르자 FCF 적자는 더욱 크게 불어났다. 특히 2023년 미국 조지아에 대규모 태양광 생산단지 '솔라허브' 투자가 본격화되며 FCF는 약 -1조9000억원 수준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조7592억원까지 적자가 커졌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차입금을 늘리고,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재무 여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신규 차입금만 8조669억원 수준으로, 총 차입금은 12조원을 넘겼다. 그 결과 지난해 순차입금비율은 101%까지 불어났고, 부채비율도 187%까지 증가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투자 확대에 따른 자본 조달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환율 변동 효과로 2000억원 가량이 추가되며, FCF 적자에도 전년 대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증가했다.

재무 지표는 다소 악화됐으나, 회사는 다양한 방면으로 재무 여력을 확보해 나가면서 수익 회복기까지 '버티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당장 태양광 셀 및 모듈 수익성이 약화된 만큼 태양광 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등을 확대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또 올해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대한 설비투자액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1조6000억원을 예상하고 있고, 하반기 솔라허브 생산 시설이 풀가동될 예정이라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상당한 고율관세를 매길 것으로 관측돼 미국 시장 내에서는 확실히 수익성이 제고될 것이란 예측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석연료 부활을 주장했으나 글로벌 기준에 따른 친환경 에너지 수요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지선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