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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유’ 뉴 쿠웨이트에 베팅하는 중국·미국 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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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승인 : 2018. 11. 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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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쿠웨이트 관광 명소 쿠웨이트타워에서 진행된 건국기념일 행사에서 한 군인이 쿠웨이트 국기를 펼친 채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석유가 재정 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산유 부국’ 쿠웨이트가 유한한 자원인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경제적 다양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 해외자본 유치에 힘쓰고 사업환경 개선에 앞장서면서 중국이나 미국 등의 큰손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쿠웨이트는 지리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이란·이라크와 연결돼 있고, 자본과 자원도 풍부해 중동의 금융·물류 거점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이다.

쿠웨이트 국영 통신 쿠나(KUNA)와 두바이의 유력 경제 매체 아라비안비즈니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쿠웨이트 당국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실크시티’(City of Silk)라고 불리는 1000억 달러 규모의 무역 중심 신도시 개발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실크시티는 쿠웨이트 북부 수비야에 조성되는 면적 200㎢의 신도시다. 상업·외교, 교육, 휴양, 생태 등 4개 지구로 구성된다. 쿠웨이트는 실크시티를 수도 쿠웨이트시티와 습지를 메운 36km의 도로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의 도로망보다 약 100㎞ 짧아지는 것이다. 고대 동서양이 연결된 무역 통로였던 ‘실크로드’를 되살려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무역 중심 신도시를 설립한다는 쿠웨이트의 야망이 담긴 프로젝트다.

사미 하야트 중국 주재 쿠웨이트 대사는 “새로운 쿠웨이트 2030 비전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이에는 실크로드를 부활시켜 세계적인 상업지구를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상호적이고 실질적인 합의점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쿠웨이트와 중국은 지난 7월 실크시티 인근 파일라카·와르바·부비얀·미스칸·아와 등 5개 섬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 섬과 실크시티, 수도 쿠웨이트시티가 도로로 연결된다. 특히 쿠웨이트 최대 상거래 중심지가 될 무바라크 항구는 홍해를 통한 유럽으로의 무역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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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는 해외자본 유치를 위해 해외 기업과 여러 나라에 공개 구애를 해왔다. 셰이크 자베르 알 무바라크 쿠웨이트 총리는 지난 3월 제2회 쿠웨이트 투자 포럼을 열고 외국인들의 투자를 촉구했다. 쿠웨이트는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FDI)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외국인 투자진흥청(KDIPA)을 확대 개편했다. 산업 및 재정 수입 다각화를 위한 제조업과 서비스업 육성 정책도 내놨다. 정보통신 기술·석유 및 가스·재생 가능 에너지·전기 및 수도 인프라·도시 개발·의료·교육 등 주요 경제·사회 부문에 외국인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민간투자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1위 항공업체인 미국 보잉사(社)가 쿠웨이트에 연내 사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보잉은 중동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인 쿠웨이트에 2035년까지 조종사 3만6000명과 승무원 10만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사옥 건립은 이 같은 장기 전망에 따른 것이다.

걸프은행 회장 겸 알가님 인더스트리 최고경영자(CEO)인 오마르 알가넴은 “쿠웨이트는 주목할 지리적 입지와 강화된 인프라 등 자본을 끌어들일 만한 유인책들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라크 ·사우디 등과 근접해 중동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데다 외국인 투자 절차를 간소화하고 외국계 기업의 100% 지분 소유 허용 등 정부가 정책적으로도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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