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중 ‘ㅋㅋㅋ’‘ㅇㅋ’ 이런말 쓰면 안 돼요”.

"잠옷차림·수업 중 게임 안 돼요"
e학습터·EBS온라인클래스 접속 오류도 나타나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 5학년 창의반 송미경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준비 중이다/김범주 기자

“인터넷 수업 예절에 대해서 먼저 안내를 할게요. 1교시 수업은 9시에 시작이에요. 지각하지 말고 미리 접속해 주세요. 채팅창에는 ‘ㅋㅋㅋ’ ‘ㅇㅋ’와 같은 비속어 써서는 안 돼요. 수업 중에는 잡담 금지에요”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 5학년 창의반 송미경 교사는 온라인을 통해 처음 만나는 학생들에게 수업 중 주의해야 할 내용 등을 안내했다.

이날 5학년 창의반 수업은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느라 다소 어수선하게 시작됐다. 특히 수업에 접속한 한 학생의 할머니가 컴퓨터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소리가 잠겼다”고 말한 목소리가 모든 학생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송 교사는 온라인 수업 중 게임 금지,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시청 금지 등 규칙을 학생들에게 강조했다. 집중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초등학생의 수업 도중 게임 등을 방지하려는 조치다.

학생 대부분이 본인의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에 접속하면서 여러 에피소드가 나오기도 했다. 한 학생의 하품 소리가 온라인을 통해 다른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모습, 수업에 쓰이는 플랫폼에 ‘ㅋㅋㅋ’ ‘ㅇㅋ’와 같은 줄임말을 사용한 학생들의 모습 등 여러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송 교사는 학생들에게 “잠옷 차림으로 수업에 듣거나 다른 활동을 하면서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중”이라며 “수업 중에는 다른 활동을 하면 안 된다”며 수차례 강조했다.

이날 초등 1~3학년 저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교와 학년이 개학을 실시하면서 사실상 올해 1학기 수업이 본격 시작됐다. 고 1~2학년은 90만4000여명, 중 1∼2학년은 89만8000여명, 초 4∼6학년은 132만3000여명이 각각 개학했다. 애초 각 학교는 지난달 2일 개학이 예정됐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1개월 넘게 개학이 늦춰졌다.

용산초와는 달리 원격교육 플랫폼의 접속 지연 오류로 인해 불편을 겪은 학교도 있었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와 EBS의 ‘온라인클래스’가 접속 오류를 일으켜 접속을 하지 못했고, 수업을 듣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김경미 용산초 교무부장 교사는 “온라인 개학에 앞서 지난 주말 학부모 등과 온라인 수업을 사전에 진행했었다”며 “우리는 매시간이 공개수업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