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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 개·고양이처럼 배설 훈련 가능”…온실가스 배출 억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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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09. 1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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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 개와 고양이처럼 한 곳에서만 배설을 하도록 훈련이 가능하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도 개와 고양이처럼 한 곳에서만 배설을 하도록 훈련이 가능하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소의 배설훈련을 통해 청결한 사육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설물에서 나오는 암모니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도 억제할 수 있어 효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농장동물 생물학연구소(FBN)’의 동물심리학자 얀 랑바인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송아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배설 훈련 실험의 결과를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우사 한 쪽에 지정된 배설 공간을 마련해 젖소 송아지가 이곳에서 배설할 때마다 이들이 좋아하는 당밀시럽을 제공했다. 반대로 다른 곳에서 일을 볼 때는 귓속 헤드폰으로 시끄러운 소리를 들려주어 불쾌한 경험을 제공했다. 어느 정도 처벌을 했다고 판단했지만 송아지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연구팀은 또 다른 방법으로 물을 끼얹어 지정된 곳 외의 공간에서 소변을 보지 못하도록 했다.
그 결과 몇 주 만에 16마리의 송아지 중 11마리에게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들 송아지는 2~4세 아동 수준에 맞먹는 배설 처리 능력을 보였다.

다만 이번 실험에서는 황소가 포함되지 않았고 배뇨만 대상으로 해 배변 훈련까지 이어지지 않는 등 제약이 있었다. 논문 책임저자인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교의 동물행동학자 린제이 매튜스는 배뇨와 마찬가지로 배변도 특정 장소에서 배설하도록 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토대로 실제 소를 키우는 우사나 방목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배설 훈련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소의 배설훈련은 온실가스 배출 억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소가 배설하는 분뇨는 섞이면 암모니아가 생성되는데, 토양으로 스며들어 미생물을 만나면 이산화질소로 바뀌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암모니아 가스는 농업 분야에서 가장 많이 방출되며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가축 사육에서 발생한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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