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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마크롱과 통화서 “‘EU의 전략적 자주’ 佛 주장 옳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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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1. 10. 27. 11:07

오커스 출범 이후 美·프랑스 갈등 겨냥
마크롱-시진핑
지난 26일 전화통화를 통해 유럽과 중국간 경제, 환경, 의료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신화·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연합(EU)의 전략적 자주를 주장한 프랑스를 추켜세우며 자국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는 미국을 간접 비판했다.

27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최근 국제적으로 발생한 몇 가지 큰 일들은 프랑스가 유럽연합(EU)의 전략적 자주를 주장한 것이 옳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과 유럽은 지속적인 고위급 소통을 통해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오판을 줄이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통제하며, 중국-유럽 관계의 정치적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 주석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최근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협력체) 출범을 두고 불거진 미국과 프랑스와의 갈등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프랑스가 미국의 대 중국 압박 기조에 동참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답변은 ‘유럽과 중국의 균형’이었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통화에서 프랑스가 내년 상반기 EU 의장국 수장으로서 시장접근 측면에서 유럽과 중국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를 앞두고 중국이 탈석탄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줘야 한다고 독려했다. 아울러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탄압 문제를 제기한 EU 회원국과 EU 의회 등에 내린 중국의 강압적인 조치를 해제하고,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을 준수해줄 것도 요구했다.

이 밖에 두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란 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엘리제궁은 전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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