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이폰으로 담아낸 자유로움...박찬욱 감독 ‘일장춘몽’ 공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220010009992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2. 02. 20. 10:30

박찬욱 감독
박찬욱 감독이 애플 단편영화 ‘일장춘몽’을 제작했다/제공=애플
박찬욱(59) 감독이 아이폰으로 촬영한 단편영화 ‘일장춘몽’이 애플의 공식 유튜브에서 최근 공개됐다.

일장춘몽은 박 감독이 애플과 협업해 아이폰13 프로로 촬영한 약 20분 분량의 단편영화다. 마을의 은인 흰담비(김옥빈)를 묻어줄 관을 만들 나무를 구하기 위해 장의사(유해진)가 무덤을 파헤치고 이 때 무덤의 주인인 검객(박정민)이 깨어나 자신의 관을 되찾기 위해 한바탕 소란을 벌이는 내용의 무협 로맨스다.

이번 작업은 애플의 ‘샷 온 아이폰’(Shot on iPhone) 캠페인 일환이다. 샷 온 아이폰은 아이폰의 카메라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다. 데이미언 셔젤, 미셸 공드리, 첸커신, 지아장커 등 여러 감독이 참여했다.

일장춘몽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을 이용해 제작한 영화 ‘일장춘몽’을 공개했다/제공=애플
박 감독은 2011년 아이폰4로 촬영한 영화 ‘파란만장’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곰상 단편영화상을 받기도 했다. 그 때의 기억이 좋아 이후에도 동생인 박찬경 감독과 함께 ‘파킹찬스’라는 팀명으로 단편영화를 꾸준히 제작했다.
박 감독은 진보된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단편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일장춘몽을 촬영했다. 박찬경 감독과 함께 각본을 썼다. 영화 ‘1987’ ‘암살’의 김우형 촬영 감독, 밴드 이날치의 리더인 장영규 음악 감독과 의기투합했다. 댄서 모니카는 안무 감독을 맡아 신명나는 춤판 장면을 구성했다.

박 감독은 일장춘몽이라는 제목에 대해 “영화 내용과 더없이 잘 어울린다. 일생이 그저 덧없는 꿈이라는 얘기다. 그냥 몽이라고 안 하고 춘몽이라고 했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덧없지만 아름다운 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름답지만 덧없는 꿈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촬영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자유로움을 꼽았다. 장르를 넘나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마음껏 노는 잔치판, 마당극 형식의 영화가 탄생한 배경이 됐다.

일장춘몽
‘일장춘몽’에는 배우 유해진·김옥빈·박정민이 출연한다/제공=애플
배우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이 박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 유해진과 박정민은 이번 단편영화로 박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김옥빈은 ‘박쥐’ 이후 박 감독과 두 번째 작업을 했다. 배우들은 아이폰으로 촬영하는 것이 놀라웠다고 했다. 기존의 큰메라를 의식하지 않게 돼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게 됐다고도 했다.

유해진은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화의 퀄리티가 궁금했는데 직접 보니 깜짝 놀랄 만큼 좋았다”고 했다. 김옥빈은 “매일 촬영 현장에 나가는게 즐거웠다. 오랜만에 설렜다. 박 감독님과 20대에 만났다. 이번에 30대에 또 만났다. 40대에도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