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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제노포비아’와 아기 수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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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3. 09. 21. 18:00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제노포비아
 최근 '제노포비아(Xenophobia)'란 용어가 관심을 끌었는데요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이 세계 최대 아기 수출국이라고 보도하고 '제노포비아'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제노포비아는 이방인(Xeno)과 공포(Phobia)의 합성어로 외국인을 혐오하고 증오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말로는 외국인 혐오입니다.

NYT는 한국이 최대 아기 수출국이 된 것은 뿌리 깊은 제노포비아와 혼혈아에 대한 편견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1953년 이래 20만명의 한국 아이가 해외로 보내졌다며 "한국은 세계 최대 해외 입양 디아스포라를 가지고 있다"고 아픈 곳을 찔렀습니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아이를 낳기만 하면 수백, 수천만 원의 출산 장려금을 주고 부모 수당과 아동수당도 지급하지요. 이런 점을 생각하면 시대적, 개인적 어려움은 있었겠지만 귀한 생명 20만명이 해외로 입양됐다니 어찌 마음이 아프지 않겠습니까.

인구 소멸을 막으려면 이민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한국은 외국인 비율이 5%인데 선진국처럼 12%는 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인구 증가를 위해선 우리가 먼저 제노포비아에서 벗어나는 게 시급합니다. 



◇ 필리버스터
'필리버스터(議事妨害·Filibuster)'는 해적·의사방해란 뜻인데 다수파의 독주나 일방적인 국회 운영을 막기 위해 의사진행을 지연시키는 무제한 토론을 말합니다. 영국에선 프리부터(Free Booter)로 부르지요. 

장시간 연설, 의사진행 또는 신상 발언 남발, 각종 동의안과 수정안의 연속적인 제의 등이 필리버스터에 해당합니다.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기록은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0년 12월 국가정보원법 개정에 반대하면서 버틴 12시간 47분입니다.

필리버스터는 최소 몇 시간을 버텨야 해서 해당 분야 실력도 있어야 하고, 당찬 마음과 체력도 필요한데 일단 발언대에 오르면 어디서 그렇게 말이 줄줄 나오고, 힘이 나오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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