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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동훈 감독 “‘외계+인’ 2부, 영화에 대한 사랑 느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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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1. 09. 13:40

최동훈 감독
최동훈 감독/제공=CJ ENM
"'외계+인' 2부 후반 작업을 하면서 제가 정말 영화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서 좋았어요."

10일 개봉하는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로, 2022년 7월 개봉한 '외계+인' 1부의 후속 편이다.

류준열·김태리·김우빈·소지섭·염정아·조우진 등 화려한 라인업에 '타짜' '암살' '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154만 명의 관객수를 돌파하는데 그쳤다. 아쉬운 성적에 마음도 아팠지만 촬영을 마친 '외계+인' 2부가 기다리고 있기에 다시 마음을 다 잡았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52번의 편집을 거쳤고, 150번 이상의 편집본을 보며 작업을 했다. 그야말로 극 중에 등장하는 신선들처럼 도를 닦는 심정이었다. 2부 개봉에 앞서 OTT를 통해 공개된 1부는 긍정적이 평가를 얻었고, 2부에 대한 기대감도 이끌어냈다.

외계인+2부
'외계인+2부'/제공=CJ ENM
외계인+2부
'외계인+2부'/제공=CJ ENM
외계인+2부
'외계인+2부'/제공=CJ ENM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외계+인' 2부는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예매 관객수는 8만 7458명이다.
최 감독은 개봉 전 진행된 시사회 후 관람객 평이 재미있었고 2부를 재미있게 관람해 주는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시사회 후 반응이 궁금하더라고요. 리뷰도 재미 재미있고, 관람객 평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떡밥을 회수했다고 해서 좋았고, 오전에 봉준호 감독님이랑 잠깐 이야기를 하고 왔는데 봉 감독님이 영화 대사이지만 '최동훈은 다 계획이 있구나'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되게 고맙게 들렸어요."

'외계+인' 2부 후반 작업을 하면서 성공이나 실패나 다 과정이라는 것을 느꼈고, OTT를 본 관객들의 반응을 듣고 찾아보면서 동력을 찾아야만 했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52번의 편집을 거쳤고, 150번 이상의 편집본을 보며 작업했다.

"후반작업을 이렇게 열심히 해본 적이 없어요. '타짜'는 4주 안에 끝냈어야 했고, 제 영화가 점점 커지다 보니 후반 작업이 6, 8개월까지는 해봤는데 1년 반을 할 줄을 몰랐죠. 그러면서 점점 '나는 영화를 정말 사랑하고 좋아했지'라는 것을 느껴서 좋았어요. 저에 대한 만족, 제 영화에 만족해야 되지만 제 영화를 보는 관객분들도 만족을 해야 하고, 이게 작업인으로서, 감독으로서의 예의라고 생각해요. 도사가 나온 영화를 찍다 보니 도를 닦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최동훈 감독
최동훈 감독/제공=CJ ENM
2부 편집 버전만 52개였다. 편집실과 집을 오가며 최대한 관객의 입장에서 보려고 노력했단다.

"편집실에 가서 편집을 이틀 정도 해요. 그러고 나서 그날 집에 와서 목욕 재계하고 '나는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이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지나가다가 이렇게 본 사람일 뿐이야'하고 영화를 봤죠. 그리고 다음 날 편집실 가서 다시 편집해요. 이렇게 해도 한 일주일을 해요. 그리고 그걸 다시 봤죠. 그렇게 150번을 했더라고요. 중복되면 안 되고 너무 설명적이어도 안 되게 이어져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스펙터클한 어드벤처라도 중간중간에 숨을 쉬면서 봐야 돼요. 바쁘게 따라가다가도 한 번쯤 웃거나 조금 긴장감을 더 늘리거나 하면서 템포를 조절하는 게 2부 편집할 때 제일 중요한 지점이었어요."

387일이라는 시간을 '외계+인'과 보냈다. 긴 시간을 함께한 만큼 각각의 캐릭터를 사랑하게 됐고 작품을 보내주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한다.

"제가 차기작을 고민할 만큼 사치스럽지 않아요. 전 이걸 열심히 해야 해요. 그래서 고민을 별로 못했죠. '외계+인' 2부는 6년 동안 해서 빠져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할 듯해요. 그러고 나면 좀 멋진, 범죄극을 해보고 싶어요. '1부를 봐 달라'고 말씀을 못 드리지만 2부만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편집을 했어요. 다양한 관람 형태가 있는데 팍팍한 세상에 삶의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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