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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차마 환자곁 못떠나…“현장 지키겠다” 목소리 낸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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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 김서윤 기자

승인 : 2024. 03. 17. 18:05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 "국민 최후의 보루, 맡은 바 소임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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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이 17일 오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서윤 기자
의료대란이 한 달을 넘겨 장기화하면서 환자들의 고통이 감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한 달째 병원 밖으로 내몰린 환자들의 불안감과 피로감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축적됐다. 1만2910명의 전공의(100개 수련병원 기준) 중 1만1999명(92.9%)의 전공의가 근무지를 이탈했고, 약 9000명은 아직까지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환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이탈에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중환자실과 응급실, 수술실 가동률이 크게 줄었다. 결국 의사들을 믿고 치료받던 환자들은 더 이상 치료를 받지 못해 다른 병원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여기에 동조해 전국 20개 의대 교수들은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자발적 사직서 제출이라고는 하지만 집단행동에 다름없다. 20개 의대 중 16곳은 사직서 제출에 73.5~98% 수준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현실'을 차마 외면하지 못한 의사들의 '현장을 지키겠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은 17일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립중앙의료원은 전 국민의 '최후의 보루로서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주 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은 변함 없이 공공의료 최전선에서 공중보건위기 대응에 앞장서며 의료안전망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립중앙의료원과 모든 공공의료기관들이 제 역할과 기능을 완결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전향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주 원장의 이날 긴급 간담회는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전문의협의회가 지난 15일 '현재 의료시스템 마비는 정부가 주동했다'고 주장하는 성명문을 낸 것에 우려를 표명하는 자리였다.

주 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 전체 구성원들과 공감대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사회에서 그 위치와 무게가 상당한 국립중앙의료원의 이름을 넣어 성명문을 발표한 것과 앞으로 비이성적 대응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원장은 "현 상황에서 전문의들이 제자와 동료로서 수련과정에 있는 전공의들을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다"며 "그렇다고 해서 집단행동을 옹호하는 태도는 문제를 이성적으로 풀어가는데 절대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와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도 지난 15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의료대란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학회는 성명에서 "국민 여러분께는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다"며 "지금 당장의 문제는 현실이다. 저희는 조속하고 합리적인 해결이 될 때까지 병원을 지키고 있겠다"고 했다.

병원 현장도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며 목소리를 냈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최근 응급의료진 2명을 충원해 응급실을 7인 체제로 24시간 가동하며 정상진료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전국 대학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의료 현장의 혼란을 우려해 정상 진료 의지를 천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석우 병원장은 "지역사회의 의료공백을 해소하고 응급환자 진료를 활성화해 충주시민뿐만 아니라 충북 중북부 지역 주민에게 진료받고 싶은 병원, 신뢰받을 수 있는 병원,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 의료진이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환혁 기자
김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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