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 “영국 재건·변화 시작”..첫 여성 재무장관 임명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07010004027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7. 07. 03:32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 "영국 재건, 변화 작업 즉각 시작"
첫 여성 재무장관 등 첫 내각 회의
높은 세 부담·순부채 폭증·생활수준 저하·건강서비스 삐걱 등 난제 산적
'난민 이송정책' 폐기, 변화 시동
BRITAIN GOVERNMENT
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첫 내각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EPA·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 정부가 5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영국 런던의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한 취임 연설에서 "영국을 재건할 것"이라며 "변화의 작업은 즉각 시작된다"고 했다.

◇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 "영국 재건, 변화 작업 즉각 시작"
첫 여성 재무장관 등 22명 내각 인선 완료

스타머 총리는 보수당 정부에서 오랜 기간에 걸친 스캔들과 혼란이 지속돼 많은 영국인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며 총선 결과는 영국이 재설정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6일 22명의 신임 각료와 함께 총리 관저에서 첫 내각 회의를 가졌다. 신임 각료에는 영국 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으로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레이첼 리브스 예비내각 장관 등 여성 11명이 임명됐다.
스타머 총리는 새로운 내각이 영국의 중심에 있는 '열망'을 반영하는 그룹이라고 평가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노동당은 4일 실시된 총선에서 확정된 전체 하원 650석 가운데 2019년 총선 대비 211석이 많은 412석을 얻어 압승하면서 1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보수당은 251석이 적은 121석을 얻는 데 그쳤다. 보수당 표가 대거 이탈하면서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이 기존보다 64석이 많은 72석을 얻어 3당으로 약진했고, 제3당이었던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표가 노동당에 쏠리면서 38석이 준 9석에 그쳤다. 우파 성향 영국개혁당이 5석을 얻었다.

Britain New Government
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 총리(왼쪽)가 6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첫 내각 회의를 갖고 있다./AP·연합뉴스
BRITAIN GOVERNMENT
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 총리(왼쪽)가 6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첫 내각 회의를 갖고 있다./EPA·연합뉴스
새 의회 공식 개원식과 국왕의 국정연설(킹스 스피치·King's Speech)은 오는 17일 진행된다. 하지만, 스타머 총리의 임기는 이날 시작됐고, 9~1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8일 미국에 도착한다.

그는 방미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스타머 총리와 통화하고,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지속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총선 승리를 축하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BRITAIN GOVERNMENT
레이첼 리브스 신임 영국 재무부 장관(왼쪽) 5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를 떠나고 있다./EPA·연합뉴스
◇ 스타머 정부, 국내 과제 산적...르완다 난민 이송 정책 폐기
로이터 "세 부담, 역대 최고치 수준...순부채, 연간 경제생산량 맞먹어...생활 수준 저하...건강서비스, 삐걱"

하지만 스타머 정부가 해결해야 할 국내 과제는 산적해 있다.

로이터는 "스타머의 확실한 승리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타머나 노동당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는 거의 없었다"며 "소선거구제라는 특이한 영국 제도와 낮은 투표율 덕분에 노동당이 2017년과 2019년에 비해 적은 득표로 승리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이어 "영국의 세금 부담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순부채는 연간 경제생산량과 거의 비슷하고, 생활 수준은 떨어졌으며, 공공서비스는, 특히 많은 사람이 소중히 여기는 국민건강서비스가 끈덕진 파업으로 인해 삐걱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녹색 지출 공약 같은 노동당의 야심찬 계획 중 일부는 이미 축소됐고, 스타머는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세금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스타머 총리는 6일 관저에서 한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전임 리시 수낵 보수당 정부가 추진한 르완다 난민 이송 정책을 폐기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등 차별화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르완다 계획은 시작하기도 전에 완전히 실패로 끝났다(dead and buried)"며 "나는 (이주민 유입) 억지력이 없는 속임수(gimmicks)를 계속 진행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르완다 정책은 망명 신청자의 약 1%만이 추방돼 억지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르완다 정책'은 불법 이주민 급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해협을 건너오는 망명 신청자를 영국에서 머무르게 하지 않고 르완다로 보내자는 것이 골자로 입법 과정에서 인권침해와 국제법 충돌 문제로 내내 논란이 이어졌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