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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4개월 만에 149엔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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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8. 01. 08:00

일본 기준금리 0.25%로 인상
미 금리 9월 인하 가능성 영향
JAPAN-ECONOMY/BOJ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달 31일 도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엔/달러 환율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50엔 이하로 떨어져 한때 달러당 149엔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이날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일본은행도 추가 금리 인상을 밝히면서 미·일 금리 차 축소에 대한 전망이 강해진 영향이라고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보도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달 31일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하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날 도쿄 회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9엔까지 떨어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업률이 오르는 등 노동시장이 정상화 과정에 있다는 인식을 표명하면서도, 더 급격한 악화가 발생할 경우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한때 전일 대비 0.1% 하락(가격 상승)해 4.25%대, 약 반 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11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연속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FRB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을 시작하기 전인 2022년 2월 말엔 달러당 115엔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미국이 경제와 물가의 강세를 반영해 급속히 금리를 올리고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강 달러가 지속돼 지난 7월에는 달러당 161.90엔까지 치솟아 37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은 급격한 엔저를 막기 위해 반복적으로 엔화 매수로 시장에 개입했다.

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일본은행이 금융 긴축 방향으로 선회해 미·일 금리 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화는 최근 저점에서 10엔 정도 올랐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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