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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간첩설’ 해외로 도주한 필리핀 시장, 인니에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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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9. 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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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면서 필리핀으로 신분을 세탁한 후 소도시 시장을 지내며 불법도박·돈세탁·인신매매 등 각종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앨리스 궈(중국이름 궈화핑)/AFP 연합뉴스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세탁하고 돈세탁과 인신매매 등에 연루된 혐의를 받다가 해외로 도주한 필리핀 소도시 시장 앨리스 궈(중국 이름 궈화핑)가 인도네시아에서 체포됐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앨리스 궈가 현재 인도네시아 경찰에 구금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궈는 이날 새벽 인도네시아 탕에랑시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양국 정부 간의 긴밀한 공조로 이번 체포가 가능했다"며 "오늘 중으로 앨리스 궈의 송환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 밝혔다. 앨리스 궈는 체포망을 피하기 위해 머리를 짧게 짜르는 등 변장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에서 송환되면 궈는 즉시 사법 당국과 상원에 넘겨질 예정이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 타를라크주의 농촌 소도시인 밤반시의 시장을 지낸 앨리스 궈는 중국인이면서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세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지난 3월 궈의 시장실 바로 뒤에 있는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을 단속해 중국인 202명 등 감금된 채 범죄에 이용당하던 700여 명을 구출했다. 도박장이자 범죄 소굴이었던 이 곳이 위치한 약 7만 9000㎡ 부지의 절반이 궈 씨의 소유인 것으로 나타나며 논란이 됐다.
당국의 대대적인 조사가 시작됐고 필리핀 대통령 직속 조직범죄대책위원회(PAOCC)는 궈 시장과 해당 업소 설립자 등 14명을 밀입국 알선·인신매매 관련 혐의로 기소했다. 이와 동시에 궈 씨의 시장직도 박탈했다. 지문 대조 결과 필리핀인이라 주장하던 궈 시장이 사실은 2003년 1월 특별투자거주비자로 필리핀에 입국한 중국인 궈화핑이란 점이 드러나 큰 파문이 일기도 했다.

필리핀 상원의 출석 요구에 여러 차례 불응하던 궈 씨는 지난달 이웃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거쳐 인도네시아로 도피 행각을 벌여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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