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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美대선 영향 주려 온라인 매체에 100억대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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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9. 05. 16:26

러시아에 유리한 영상 만들어 유포케
우파 유명 인플루언서 6명 이용당해
러 국영매체 RT 국장 등 2명 제재
USA-ELECTION/RUSSIA
스마트폰 화면에 RT(러시아 투데이)뉴스 앱이 떠 있다. 2022. 2.27/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관영매체가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6명의 우파 유명 인플루언서가 소속된 미국 매체를 상대로 약 1000만 달러(약 133억원) 규모의 공작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재무부는 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방송사 RT (러시아 투데이) 보도국장인 마르가리타 시모노브나 시몬얀과 부(副)보도국장 엘리자베타 유르예브나 브로드스카이아 등 개인 10명과 기관 2곳을 신규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렸다.

미 법무부는 기소장에서 팀 풀, 데이브 루빈, 베니 존슨 등 6명의 유명한 보수 인플루언서와 연계된 미디어 회사가 러시아 국영 미디어의 자금을 비밀리에 지원받아 영어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러시아의 이익을 추구하고 미국의 내분을 증폭시켜 미국 내 러시아 반대 세력을 약화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다만 미 법무부는 이 인플루언서들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일부 인플루언서에게는 자금 출처에 대한 거짓 정보가 제공됐다고 했다. 테넷 미디어로 알려진 이 콘텐츠 제작 회사에 러시아 친화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는 RT의 직원 2명은 미 검찰에 의해 형사기소됐다.
기소장이 발표된 후 풀과 존슨 등 인플루언서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이 범죄의 피해자이며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정보 당국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돕기 위한 영향력 작전을 승인했고, 트럼프의 2016년 대선 캠프는 러시아 정보 요원들의 해킹과 비밀 소셜 미디어 활동으로 혜택을 받았다.

기소장에 명시하진 않았지만 테넷 미디어로 알려진 이 온라인 미디어 회사의 주요 인플루언서 6명은 유튜브 구독자 70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X(구 트위터)에서도 7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유명한 인플루언서의 경우 월 40만 달러의 수수료, 10만 달러의 계약 보너스와 추가 성과 보너스가 지급됐다.

최근 몇달간 테넷 미디어의 프로그램에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 의장인 라라 트럼프, 전 공화당 대선 후보 비벡 라마스와미 그리고 미국 상원 후보인 카리 레이크 등 저명한 보수 인사들이 출연했다. 검찰에 따르면 회사가 게시한 약 2000개의 동영상은 유튜브에서만 16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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