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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과도정부 수반 “개혁 전엔 선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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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10. 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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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 고문/AFP 연합뉴스
장기집권한 총리를 축출한 후 과도정부가 들어선 방글라데시에서 과도정부 수반이 "개혁 전엔 선거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AFP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과도 정부를 이끌고 있는 무함마드 유누스는 지난 8일 공개된 현지매체 프로톰 알로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일정을 밝히길 거부하며 선거 전에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그는 지난 8월 학생들이 주도한 대대적인 시위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축출된 이후 과도정부의 최고 고문(총리격)으로 선출됐다.

그는 과도 정부에 대해 "우리 중 누구도 장기 집권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핵심은 개혁이다. 선거를 치르라고 하면 선거를 치를 준비가 돼 있지만 선거를 먼저 치르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 밝혔다. 자신이 물려 받은 공공 행정 시스템은 "완전히 붕괴된 상태"라 평가한 그는 "앞으로 독재 정권으로의 회귀를 막기 위해선 전면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개혁이란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 반복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글라데시에선 독립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를 놓고 반대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주도한 대규모 시위에 강경진압을 지시했던 하시나 전 총리가 지난 8월 시위에 밀려 사퇴하고 인도로 도피했다. 이후 들어선 과도정부는 반부패위원회를 가동해 부패 혐의를 받는 고위급 인사·공무원들을 체포하는 한편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유누스 최고 고문은 과도 정부가 하시나 전 정권의 고위 인물들에 대한 정치화된 재판을 열 것이란 비난에 "체포된 이들에 대한 형사 재판이 (과도)정부의 간섭없이 진행되길 바란다"며 "사법 제도가 개혁되면 누가 재판을 받을 것인지, 어떻게 정의가 실현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 설명했다.

방글라데시에선 하시나 전 총리 측에 유리한 기사를 작성하던 언론인 최소 25명이 시위대에 대한 폭력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이에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이들에 대한 체포는 "조직적인 사법적 괴롭힘"이라 비판하기도 했다. 유누스 최고 고문은 이에 대해서 자신은 언론의 자유를 원한다고 주장하며 언론들에 "마음대로 써라, 비판하라. 쓰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는지 어떻게 알겠는가"란 입장을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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