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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접어드니 배춧값 3000원대… 농식품부, 김장대책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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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11. 11. 13:13

이달 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김장주간'
8일 평균 소매가 3919원… 평년比 4.8%↓
계약재배 물량 방출·할인지원 등 지속 추진
송미령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가운데)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김장재료 수급동향 및 할인지원 추진현황을 점검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김장시즌이 본격 도래한 가운데 배추 평균 소비자가격이 3000원대로 내려왔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금(金)배추'로 인한 김장대란 우려는 잦아들 전망이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배추 한 포기당 평균 소매가격은 3919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8947원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현재 배추 가격은 평년과 비교했을 때도 4.81% 낮은 수준이다. 최근 5개년 배추 한 포기당 평균 소매가격을 보면 △2023년 4063원 △2022년 5008원 △2021년 4153원 △2020년 5269원 △2019년 3532원 등이다.

배춧값 감소세는 최근 기온 하락과 농림축산식품부의 작황관리 등이 합쳐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추는 호냉성 채소로 생육적온은 18~20℃ 사이다. 여름철 배추 생산지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고랭지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농식품부는 배추 작황관리를 위해 지난 9월 말부터 생육관리협의체를 운영, 주산지 기온변화 및 병해충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기술지도와 약제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장 주재료인 무도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무 한 개당 평균 소매가격은 2587원으로 전월 대비 30.6% 하락했다. 평년과 비교했을 때는 277원 높고, 전년 대비 888원 비싼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를 '김장주간'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달 22일 '김치의 날'을 전후로 김장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측 중이다.

당국은 안정적인 김장물가를 위해 '김장대책'도 추진 중이다. 지난달 23일 민·당·정 협의체를 통해 발표한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의 핵심은 배추 공급관리다.

농식품부는 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해 배추 2만4000톤(t)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기상악화 등으로 가격이 급등할 경우를 대비해 정부 비축물량도 1000t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무는 계약재배 물량 9100t을 시장에 공급한다.

마늘·양파·고추 등 양념채소도 시기별 수요에 맞춰 비축물량을 탄력적으로 공급한다.

농산물 할인지원도 진행한다. 지난달 24일부터 대형·중소형마트와 전통시장 등 전국 1만8300개소에서 배추·무를 포함해 가격이 상승한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40% 할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할인기간은 다음달 4일까지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전날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김장재료 수급동향 및 할인지원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송 장관은 "김장 주재료인 배추 도매가격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가격이 더욱 안정될 전망"이라며 "고춧가루, 양파, 대파 등 부재료도 생산량이 증가해 공급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배추 작황 및 가격 안정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김미복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장은 "배추의 경우 날씨 등에 따른 초기 작황 부진이 있었지만 농업인들이 관리에 더욱 힘써 공급은 예년과 같은 흐름일 것"이라며 "생산량은 결국 t으로 따지기 때문에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감소해도 단수가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수요가 엄청나게 불어나 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가격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후기 작황으로 가면서 배추 생육이 많이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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