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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있는 곳에 보상”… 삼성, 차세대 ‘기술 리더’ 대거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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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 연찬모 기자 | 김영진 기자

승인 : 2024. 12. 02. 17:51

전자계열사 정기 임원인사
기창도·박규성 등 부사장 승진
SDI '40대 임원' 비중 66%로↑
삼성그룹이 2일 주요 계열사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에 이어 이날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등 주요 전자 계열사들과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가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날 전자 계열사 인사 키워드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배터리, AI(인공지능) 각 사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차세대 기술 리더들이 승진자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인사 폭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이날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S 등 삼성전자 계열사 4곳의 승진자 규모는 총 50명이다. 지난해 65명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삼성SDI는 부사장 승진 3명, 상무 승진 8명, 마스터(기술 연구직 임원) 1명 등 총 12명을 승진 발령했다. 지난해 21명의 승진 인사(부사장 승진 6명·상무 승진 15명)에 비하면 소폭 줄었다. 40대 임원 승진자는 지난해와 동일한 8명이었으나, 40대 비중은 승진자가 줄면서 작년 약 38%에서 약 66%로 늘었다.

부사장 인사에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담당한 박규성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자재료 개발 등을 이끈 남주영 상무, 글로벌 사업 확대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를 주도한 김윤태 상무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SDI는 "연령, 연차에 상관없이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차세대 리더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6명, 상무 9명, 마스터 1명 등 총 16명을 승진시켰다. 지난해 총 27명(부사장 10명·상무 15명·펠로우 1명·마스터 1명)의 임원 인사 대비 규모가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성장 잠재력을 갖춘 40대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차기 경영진 후보층을 두껍게 했다. 이번 승진 인사 중 40대 부사장과 40대 상무는 각각 2명, 7명이다. 40대 차세대 리더로 발탁된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의 기창도 FAB2팀장과 이호중 상품기획팀장이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이매진 인수 관련 미국 정부 승인을 끌어낸 김봉한 법무실 해외법무그룹장과 윤지환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 공정개발팀장, 한준호 피플팀장 등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기는 부사장 2명, 상무 7명, 마스터 1명 등 총 10명이 승진했다. 이 회사 역시 지난해 8명(부사장 2명·상무 6명)에 비해 승진자 규모가 줄었다. 올해 인사에선 기술·개발 인재들의 승진이 많았다. 1971년생인 패키지솔루션사업부 패키지세종제조팀장 겸 세종사업장장 오창열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오창열 부사장은 1997년부터 삼성전기에 몸담은 기술 전문가다. 반도체 패키지기판 핵심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지난 2021년 '전자·IT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970년생인 김희열 전략마케팅실 전략영업그룹장 상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기에선 전자 계열사 중 유일하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성 임원이 나왔다.

삼성SDS도 부사장 3명, 상무 8명, 마스터 1명 총 12명을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9명(부사장 2명, 상무 7명)보다 소폭 늘었다.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Gen.AI사업팀장을 맡고 있는 신계영 부사장 등 생성형 AI, 클라우드, 디지털 물류 등 주요 사업 분야 기술리더들이 승진했다. 아울러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선 상무 승진자가 2명 나왔다.

삼성전자 계열사들은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 관련 업무위촉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문경 기자
연찬모 기자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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