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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계엄령 여파로 환율·대출·물류운송 차질…中企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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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4. 12. 04. 15:56

비상계엄령 선포 후 환율 1446원 돌파
해외 원자재 수입 중소업체 부담 가중
고환율,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제한
새벽배송 피해 無, 일부 中企 물류 운송 차질
국회 본청 진입하는 계엄군<YONHAP NO-0355>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밤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기업 일부는 물류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상황에서 은행권은 자본적정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제한하고 있는데,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을 우선 제한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결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타격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4일 원·달러 환율은 15.2원 오른 1418.1원에 개장했다. 전날 1402.9원에 거래를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원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1446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15일 1488원을 기록한 이후 15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이후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를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400원대의 고환율은 해외에서 원자재와 부품을 수입해 조립·생산하는 중소 제조업체에는 큰 부담이다.

에너지, 화학, 철강산업의 경우,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데다가 대부분 달러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면 원자재와 원유 수입 시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원자재와 부품을 수입해 조립, 생산하는 중소제조업체들도 생산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한다.
고환율은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은행에서는 자본 적정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제한한다. 실제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후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자, 은행들은 기업 대출을 제한해 왔으며, 연체율이 높은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대출 축소도 검토해 왔다.

계엄령 여파로 원화 가치가 급락한 데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전망인 만큼, 업계에서는 은행에서 자금 수요가 급한 영세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저소득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우선 제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의존도가 높고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유통업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기가 불황인데 비상 계엄령 선포로 갑작스럽게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단기간에 일정 품목 가격이 폭등할 우려가 있다"며 "가뜩이나 경기가 불황이었던 만큼 당분간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거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가 통행금지까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지역으로 들어와야 할 수입 물류 운송 지연 등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커머스 업체들의 새벽 배송은 차질 없이 진행됐으며, 항만과 선박 운영도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대출창구 연합뉴스
서울의 한 은행의 대출창구./연합뉴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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