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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현대면세점, ‘면세’ 본업 경쟁력으로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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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12. 04. 15:54

최근 연말 인사서 순혈주의 깨고 외부인재 박장서 대표 선임
2018년 면세사업 진출 이후 매년 적자…수익성 개선이 과제
MD전문가로 명품 브랜드 입점 늘리고 심야운영 확대 등 실시
박장서 현대디에프 대표이사
박장서 현대면세점 대표이사
예열은 끝났다. 이제부터 본격 경쟁이다. 2018년 후발주자로 면세사업 진출 후 내내 부진했던 현대면세점이 심기일전하고 있다. 사명도 바꾸고 수장도 교체했다. '백화점'의 색을 덜어내고 전문 면세사업을 강화해 반등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면세점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롯데·신라·신세계의 3파전 싸움에 도전장을 냈다. 최근 연말인사에서 현대면세점은 상품기획(MD) 전문가 박장서 전무를 신임대표에 선임하는가 하면 사명도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현대면세점'으로 바꿨다.

업의 본질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면세점은 면세사업 진출 후 한 번도 연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정부가 면세 특허권을 늘리며 경쟁이 심화됐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와 코로나19와 같은 악재가 겹치며 점점 상황만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면세업계의 '큰손'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신 개별관광객으로 여행패턴이 바뀌면서 씀씀이가 줄었고, 장기화되고 있는 고환율에 내국인들마저 면세점을 외면하며 구조조정·희망퇴직 등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현대면세점은 영업손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2022년 6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현대면세점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171억원이다.

내년 인천공항면세점 운영이 완전 정상화되면 현대면세점으로서는 해볼 만한 싸움이다. 현재 면세업계에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여객수에 입찰단가를 곱한 공항 임대료 산정방식에서 현대면세점이 가장 낮은 입찰가를 써내 다른 면세점과 비교해 손실 폭이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면세점이 운영하는 공항면세점 구역은 명품 부띠끄로 내·외국인 모두 관심이 높은 상품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인재를 신임대표에 올린 것도 이런 이유다. 박장서 신임대표는 1992년부터 신라·두타면세점 등 국내 주요 면세업계에서 33년간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특히 롯데와 신라면세점에서 오랜 기간 MD분야를 맡으며 패션·화장품 등 브랜드 유치에 힘을 써왔다. 2023년 현대면세점에서 입사한 이후에도 MD전문가 역량을 살려 영업본부장과 상품본부장을 거쳐왔다.

현대면세점은 박장서 대표를 중심으로 명품 브랜드 입점을 강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인천공항점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생로랑과 발렌시아가가 문을 열었다. 기존 운영 중이던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에 더해 총 26개의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국내 면세업계 최고 수준의 명품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시내점 역시 같은 기간 무역센터점에 생로랑 매장을 오픈했으며, 지난달에는 발렌이사가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었다. 동대문점에는 올해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신규 K패션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MD강화와 함께 현대면세점은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며 신규 고객 유입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선불카드 서비스 핀테크사 '한패스(Hanpass)'와 함께 업계 최초로 외화 충전식 선불카드 '트래블H카드' 출시한 것도 그 일환이다.

또 야간에 면세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공항점의 '심야매장'을 확대한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기존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지만 야간 탑승객을 위해 선글라스·잡화 등 일부 구역에 한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허가를 받아 24시간 운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잠시 운영을 중단했던 심야 운영을 최근 다시 재개하면서 점차 운영시간을 늘려 추가적인 매출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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