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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시작된 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건설현장 멈추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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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4. 12. 05. 15:15

철도노조, 5일 출정식 열고 무기한 총파업 돌입
화물열차 운행률 평시의 22%…"장기화 시 운송비 부담↑"
2016년 당시 72일 간 파업으로 시멘트 업계 712억 손실
철도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조직원들이 5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적지 않은 건설현장에서 공사 중단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운송되는 시멘트 물류의 약 30%가 철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시멘트 운송 뿐 아니라 레미콘 생산 및 공정에 잇달아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철도노조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전국 곳곳에서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화물열차 운행률이 크게 떨어져 물류 운송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조사한 이날 화물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22% 수준에 그친 실정이다. 시멘트 업계들은 파업 시작일이 예정돼 있었던 만큼 예비 물량을 비축하거나, 육로 수송 등 대안을 세운 상태다.

하지만 이번 파업이 장기화되며 화물열차 운행이 지속적으로 불가능할 경우,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추가 투입 등 운송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온다. 공급 가능한 시멘트양이 줄고 레미콘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데 이어, 작업이 멈추는 건설현장이 잇따라 발생할 수 있어서다. 철도노조가 앞선 2016년 9월부터 11월 초까지 72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당시에도 시멘트 업계는 약 712억원의 손실을 봤다. 이로 인한 비용 부담도 레미콘·건설 등 관련 업계로 넘어간 바 있다.

최근 시멘트 업계의 설비 개조에 따른 생산량 감소 여파로 시멘트 출하가 제한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었다는 점도 이번 파업의 부작용을 키울 전망이다. 한국시멘트협회가 발표한 '시멘트 수급 전망'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내수 시멘트 출하량은 3222만t(톤)으로 작년 동기(3698만t) 대비 12.9% 줄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가 적은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당장은 악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만약 공사 발주가 쏟아지는 봄 성수기까지 총파업이 지속된다면 작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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