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은 '찬바람'…서초·송파 등 시공사 선정 '난항
공사비 부담에 출혈경쟁 꺼려…잇단 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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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 및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큰 폭으로 뛰다 보니 우수한 입지를 갖춘 곳이 아니라면 불필요한 출혈 경쟁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내년 1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앞둔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를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삼성물산은 조합의 사업비 부담을 최대한 낮춰 주기 위해 △자금 조달 보장 △분담금 상환 기간 최대 4년 유예 △이주비 지원 등을 약속했다. 현대건설도 △책임 준공 확약 △사업비 대출금리 지원 △미분양 아파트·상가 대물 인수 △대안설계 관련 인·허가 책임 준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업비만 총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재개발을 통해 지어질 아파트가 최고 23층짜리·2331가구 규모의 한강변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건설사 간 불꽃 튀는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다른 서울 재건축 사업지는 한산한 모습이다. 강남권에 위치해 '알짜' 사업지로 평가받는 곳들도 수주 경쟁은커녕 시공사 구하기 조차 난항을 겪고 있다.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 사업은 공사 입찰이 두 차례 유찰된 끝에 최근 현대건설로 시공사를 결정했다.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서초구 방배동 방배7구역 재건축 조합도 시공사 선정을 위해 세 차례 입찰을 진행했으나, 아직도 공사를 맡아 줄 건설사를 정하지 못했다. 1차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 진행한 2차 입찰에는 삼성물산만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달 진행된 3차 입찰에서도 삼성물산만 단독 입찰하며, 조합은 곧 네 번째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송파구 방이동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지난 10월 건설사를 대상으로 입찰을 받았지만, 응찰한 곳이 없었다. 지난 9일 2차 입찰공고를 올린 조합은 내년 2월 3일까지 건설사들의 입찰의향서를 다시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