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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도망친 퇴진 전 총리…방글라데시-인도 긴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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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12. 12. 13:25

Bangladesh Protest <YONHAP NO-5481> (AP)
12일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지지자들이 인도 주재 자국 공관 공격과 방글라데시 국기 모독을 비난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전(前) 총리의 퇴진 이후 방글라데시와 인도 사이의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는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에 속한 청소년·학생 단체 회원 수천 명이 인도와의 동쪽 국경으로 도로 행진을 벌였다. 이날 시위는 이달 초 인도에서 발생한 외교 공관 공격과 방글라데시 국기 모독 혐의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다카에서 집회를 시작한 후 차를 이용해 브라만바리아 지역의 국경에 도착해 항의했다. 칼레다 지아 전 총리가 이끄는 BNP는 지난 2일 인도 북동부 트리푸라주 주도 아가르탈라에서 힌두교 단체 회원들이 현지 주재 방글라데시 영사관을 습격해 기물을 파손한 사건에 강력히 항의했다. 또 인도의 서벵골 주 콜카타에서도 인도 힌두교도들이 방글라데시의 국기를 모욕했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이번 시위는 인도의 외교차관이 방글라데시를 찾아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반 등과 양국 간 고조되는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회담을 가진 지 이틀 만에 벌어졌다. 당시 인도 외교장관이 방글라데시를 찾은 것은 지난 8월 거센 반(反)정부 시위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축출되고 인도로 망명한 후 이뤄진 첫 인도 고위급 인사의 방문이었다.
하시나 전 총리의 축출과 인도 망명 이후 양국 간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인도는 하시나 전 총리의 퇴진 이후 응급·의료 목적을 제외하고 방글라데시 국민들에게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진행 중인 인도의 각종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가하던 인도인들도 안전 상의 이유로 방글라데시에서 철수했다. 방글라데시에서도 인도 국기를 밟고 지나가라며 거리 바닥에 내놓거나 국기를 불태우는 사건도 잇따랐다.

무슬림이 다수인 방글라데시에선 힌두교 신자들이 인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하시나 전 총리를 지지해왔다. 하시나 전 총리는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제 반대 대학생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다가 수백명이 숨지자 총리직에서 사퇴하고 자신이 이끌었던 정부를 후원해온 인도로 급히 망명했다. 이후 방글라데시에선 힌두교 신자들이 공격을 받는 사례가 보고됐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측은 인도 매체들이 힌두교도 피습을 과장하거나 가짜뉴스를 퍼트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도 자국 내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며 책임자에 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과도정부가 요청하는 하시나 전 총리의 신병 인계를 받아들이진 않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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