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베트남뉴스통신(VNA)과 뚜오이쩨에 따르면 공산당 정치국은 전날 열린 회의에서 푹 전 주석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정치국은 푹 전 주석이 정치국원과 총리로 재임하던 2016~2021년 기간 "부여된 책임과 임무를 수행함과 있어 당과 국가의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해당 규정은 부패·부정 행위 방지와 관련된 것으로 정치국은 푹 전 주석이 "당원으로서의 책임과 모범을 보여야 하는 솔선수범과 금지 조항을 어겼고 심각한 결과와 부정적 여론을 야기해 당과 국가의 위신에 영향을 끼쳤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정치국은 푹 전 주석에게 '경고' 처분을 결정했다. 경고와 견책은 공산당의 4단계 징계 방식 중 두 번째, 첫 번째로 가벼운 조치다. 이보다 무거운 징계는 강등, 출당 조치가 있다.
일반적으로 최고위급 당 간부에 대한 당의 징계는 징계 건의가 먼저 공표되고 이어 정치국이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푹 전 주석의 이번 징계는 징계 제안과 정치국의 검토·결정 과정이 공개되지 않았고 곧바로 징계 결과가 공표됐다.
푹 전 주석은 후에 전 국회의장에 이어 직에서 물러난 뒤 징계 경고를 받은 두 번째 인물이 됐다. 과거 베트남은 '4대 기둥'으로 불리는 국가 서열 1~4위의 당 서기장·국가주석·총리·국회의장 등 최고위 지도부에 대해선 과오를 범할 경우 자진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명예로운 퇴진'을 보장해왔다. 이들에 대한 기소나 징계는 이뤄지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지난 7월 응우옌 푸 쫑 전 서기장 이후, 또 럼 공안부 장관이 서기장 직에 오른 지난 8월부터는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럼 서기장은 쫑 서기장이 추진하던 부정부패 청산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럼 서기장의 취임 이후, 공산당은 지난달 역시 자리에서 물러난 후에 전 국회의장에게 이례적으로 경고 조치를 내렸다. 당시 럼 서기장은 "정치국이 당의 주요 지도부에게 경고 징계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멈추는 일은 없다. 계속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푹 전 주석에 대한 징계 결정이 내려지며 럼 서기장의 경고가 또 다시 현실화 된 것이다.
푹 전 주석의 후임이자, 후에 전 국회의장과 함께 주요 지도부였던 보 반 트엉 전 국가주석도 징계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현재 투병 중인 상황을 감안해 정치국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푹 전 주석은 정치국의 경고 징계를 받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된 것인진 분명치 않다. 다만 푹 전 주석은 크고 작은 비리 행위에 연루되어 있다며 구설수에 올랐다.
푹 전 주석의 비위 행위에 대한 언급은 총리 재임시절 총리실 장관을 맡았던 마이 띠엔 중이 '공무 집행 중 집권 남용 혐의'로 기소 될 당시 나왔다.
중 전 장관은 한 탄원서에 특정 부서로 이관하고 조속히 처리하라는 문구를 직접 적어주고 사례금으로 약 2억 동(113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 전 장관의 행동은 특정 인물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도와주라는 상급자의 지시를 받아 이뤄졌는데 이 상급자가 당시 총리였던 푹 전 주석이라는 것이 매우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푹 전 주석은 이밖에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벌어진 비엣아사(社)의 납품비리와 관련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23년 초 국가주석직에서 물러날 당시엔 총리 재임 시절 코로나19와 관련돼 산하의 부총리 2명과 장관 3명이 심각한 위법·과오를 저지른 것에 대한 '총책임자'로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는 이임식에서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이 '비엣아 게이트'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으나 이 발언을 다룬 베트남 언론의 기사들은 이후 모두 삭제됐다.
한편 정치국은 이날 국가 서열 5위 자리인 공산당 상임서기를 지낸 쯔엉 티 마이에 대해 견책 처분을, 쯔엉 호아 빈 전 부총리에 대해 경고 처분을 각각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