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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생존전략 돋보기] 불황에도 공격투자… 뷰티·라이프까지 확장한 신세계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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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4. 12. 16. 18:03

신규사업 9개 포트폴리오에 추가
美메이크업 브랜드와 유통 계약
자체패션 리브랜딩해 경쟁력 제고
추워진 날씨에 의류행사도 지속
저성장·고물가·소비심리 위축…. 패션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둘러싼 외부 악재다. 최근 들어 국내 소비자들은 지갑을 더 굳게 닫고 있으며, 경영환경은 갈수록 녹록지 않아지고 있다.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앞으로의 미래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시기다.

이러한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름길 보다는 정공법을 택했다. 일시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 투자를 중단하고 몸을 사리기 보단,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어서다. 기존 본업이었던 패션을 비롯해 뷰티·라이프까지 사업을 지속 확장하면서,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하는 모습이다.

16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에만 총 9개의 신규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패션은 에르뎀·더로우 ·피비 파일로, 뷰티는 로에베퍼퓸·에르메티카·베어미네랄·어뮤즈(인수), 공예품은 라리끄 등을 새롭게 품에 안았다. 지난 9월엔 할리 데이비슨 컬렉션스를 국내에 론칭하고, 라이선스 사업 본격화에도 나서는 중이다.

이러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고물가와 내수 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에 대부분의 패션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과 달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히려 투자를 늘리고 있어서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에도 다소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60억원,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65.4%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뷰티·라이프 사업의 삼각편대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역시 미국 유명 메이크업 브랜드 베어미네랄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여기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10월 인수한 인디 뷰티 브랜드 어뮤즈는 K뷰티 열풍을 타고 올 3분기 누적 매출(421억원)이 지난해 연간 매출(368억)을 넘어서며, 어뮤즈를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패션 사업은 투트랙 전략을 실행 중이다. 수입 패션의 경우 더로우·꾸레쥬·뷰오리 등 글로벌 인기 브랜드를 앞세워 외형을 키우고, 자체 패션은 리브랜딩을 통해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체 브랜드인 자주는 '현대사회를 사는 한국인의 삶에 최적화된 브랜드'라는 콘셉트로 내년 초부터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적 기능과 원료를 활용해 소재를 고급화하고 디테일을 추가해 품질은 끌어올리는 대신, 가격은 그대로 유지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이상의 가치를 선보이겠다는 게 회사 측 목표다.

이 외에도 최근 급격히 추워진 날씨로 아우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도 진행하고 있다. 또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 사업을 전개 중인 할리데이비슨은 현재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팝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백화점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적극적인 투자와 핵심 역량 강화를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창출하고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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