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현대차·포스코 이어 LG도 인도行…전문가들 “폭발적 전기차시장, 투자 적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8010010667

글자크기

닫기

김한슬 기자

승인 : 2024. 12. 18. 15:30

LG엔솔, 인도 시장 진출 가능성 제기
현대차·LG전자, 인도서 IPO 추진
포스코도 합작사 통해 현지 진출
"정부 적극 지원으로 시장 매력적"
인도 포스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이 10월21일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 LG에 이르기까지 국내 대기업들의 '인도'를 향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미 기업공개(IPO), 합작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현지 진출이 진행되고 있거나, 머지 않은 투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빠르게 도시화 과정을 겪고 있는 인도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대항할 카드면서도, 투자 시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기대되는 시장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투자가 적기라며, 산업계가 서둘러 현지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8일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가 인도의 JSW에너지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관련 합작 사업을 협상 중이라는 보도에 "현재로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면서도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엔솔은 전 세계 내로라하는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끈끈한 배터리 공급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차기 전기차 최고 유망시장인 인도로 달려드는 자동차 기업들을 놓칠리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나 배터리는 전세계 기업들이 강력하게 보호 육성하는 산업이라, 무역장벽을 피할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앞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0월 해외법인 최초로 IPO에 나서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같은 달 인도 최대 철강사 JSW그룹과 현지에 일관제철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LG전자 인도법인은 이달 중으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중국을 뛰어넘는 14억명 이상의 인구, 뛰어난 인재들과 첨단 기술 등 인도 시장에 대한 잠재력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나, 전문가들은 인도가 중국에 버금가는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 겸 로봇협회 상근부회장은 "산업화가 되면서 적극적으로 자동차를 보급할 수 있는 시장이 바로 인도"라며 "앞서 중국이 신에너지차들에 대한 보급 의지가 정부에서 있었듯 인도도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도 나서고 있는 만큼 지금으로선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현대차
각종 보고서를 통해서도 인도의 전기차 시장 확대 가능성은 언급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 30%를 달성하기 위해 보조금 정책을 시행 중이다. 또 2030년까지 5만대의 전기 버스 도입을 계획하는 등 교통분야에 있어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사들의 시장 진출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박철완 교수는 "인도에는 아직 자국 셀 업체가 없다. 자동차업체들이 모두 뛰어들 때 배터리업체들도 같이 나서야 한다"며 "머뭇거리다간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무래도 초기 현지 진출 시, 합작법인이 가장 이상적이긴 하다. 현대차나 LG전자가 택한 상장 방식은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워 위험부담이 클 수 있다"면서도 "그만큼 인도 시장에 긴 호흡을 갖고 간다 생각하고 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철강업계에서도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인도의 철강 산업 현황'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047년까지 철강 생산량을 연간 5억톤으로 3배 이상 늘리면서, 동시에 CO2양을 조강 1톤당 2.5톤에서 2.25톤으로 낮출 계획이다.

중국의 과잉공급으로 피해보는 국내 철강사에 인도가 협력 파트너로서도, 이차전지 등 신사업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대상으로서도 적격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포스코그룹은 현지 기업과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전 분야에 걸쳐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미 일본제철, 프랑스 아르셀로미탈 등 외국 철강사도 인도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 역시 적극적인 시장 진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정부는 철강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상황이며, 아직 중국과 같이 공급과잉이 우려되진 않는다"며 "더욱이 인도의 탄소 중립은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제철소 투자는 경제 성장에 대한 수혜를 받으면서도, 탄소 중립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한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