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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도 결국 도입하는 로봇심판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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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4. 12. 27. 15:59

걸림돌이던 심판협회와 협약 합의
월드시리즈 등 거치며 필요성 절감
메이저리그 심판이 스트라이크 콜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심판이 스트라이크 콜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과 팬들에게 남아있는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인 공 판정 시비가 완전히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았다. 로봇심판이 도입되면 메이저리그 경기는 보다 빨라지고 박진감을 더할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등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근 심판협회와 자동 공 판정 시스템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해당 협약은 내년 1월 심판과 구단주들의 비준을 거치면 마무리된다.

이로써 메이저리그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의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는 분석이다. 소식통을 인용한 ESPN은 "정확한 시행 시점과 형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ABS를 문제없이 테스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ABS는 야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추적한 투구 궤적을 바탕으로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시스템인데 미국은 2019년부터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 등에서 테스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심판협회의 반대로 정식 도입에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여론은 올해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를 거치면서 도입 쪽으로 더욱 기울어졌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 어이없는 심판들의 공 판정이 경기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 몇 차례나 확인되면서다. 기술 발전으로 팬들은 이제 실시간 중계 화면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반대로 심판들의 오심은 매우 명확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다. 즉 오심이 경기를 지배할 수 없도록 하자는 여론이 갈수록 팽배해지는 배경이다.

로봇심판의 효과는 상당히 좋게 나타날 전망이다. 일단 판정 시비가 없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또 경기시간 단축도 기대해볼 만하다. 요즘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화두는 경기시간 줄이기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빨라진 진행 속도는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연결될 수 있다. 획기적인 경기시간 단축을 이뤘던 피치 클락(투구시간 제한)같이 야구에서도 기술의 도움을 이제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제 관건은 도입 시점이다. 랍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최근 "ABS를 2026년 정규시즌에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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