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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역전에 ‘李 리더십’ 균열… 野잠룡들 목소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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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5. 01. 22. 18:09

각종 여론조사서 여당에 역전 양상
'사법리스크' 李 대표 외 대안책 없어
김동연·이낙연·우원식 등 행보 주목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가 22일 헌재 측과 협의가 되지 않아 방문이 무산된 가운데 문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연합·송의주 기자 songuijoo@
최근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되는 양상을 보이며 이재명 대표 리더십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는 안 된다"는 당내 자성이 나오면서 야권잠룡들의 조기대선 준비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2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지역화폐법 발의 등 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을 이용한 정쟁이 아닌 서민 경제를 위해 노력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현금살포식 포퓰리즘 정책으로 설 밥상에서 관심을 끌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온다. 대체로 여권은 국정 부담가중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로선 여권의 '이재명 때리기'에 일희일비 대응하다간 지지층 결집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여권뿐 아니라 야권잠룡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양새라 이 대표 리더십 균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상반된 지지율변화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6~17일 유권자 10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3주차 정당지지도 여론조사에선 민주당은 3.2%포인트(p) 하락한 39%, 국민의힘은 5.7%p 상승한 46.5%로 집계됐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민주당 36%, 국민의힘 39%로 나타났다(14~16일 유권자 1001명 대상).

골든크로스 지지율 조사 결과에도 민주당은 이렇다 할 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사법리스크 홍역에도 당내 이재명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이재명이라서'가 아닌 '이재명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연·김두관·김부겸·김경수·이낙연·우원식 등 야권잠룡들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총대를 메라면 메겠다. 누구를 도우라면 돕겠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선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엔 "국민께 가장 필요한 것은 민생회복과 국정안정화다.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주어진 일을 마다치 않겠다"고 말을 흐렸다. 최근 하얼빈 영화 상영회 자리에선 지지율 역전 현상에 대해 "윤석열 정권처럼 서두르고 고집대로 하는 것이란 실망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두관 전 의원은 21일 뉴스핌TV '정국진단'에 출연해 "한덕수 총리를 탄핵하고 최상목 대행 체제 진행과정에서 (민주당이) 급하게 서두른다는 인식을 심어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선출마 의지에 대한 질문엔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서도 "민주 진보개혁 진영이 국정을 맡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전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윤 대통령이 체포된 날 전직 원내부대표단과 부부동반 저녁모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장은 민주당과 개헌 관련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야권잠룡은 아니지만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21일 "이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했다. 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도 지난 17일 지지율 변화와 관련해 "민주당이 잘못 대응하는 과정이 (보수)결집을 더 가속화시키고 중도층을 이동하게 만든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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