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학의 내가 스며든 박물관] 심장은 뛰었지만, 마음은 편안했다
진심 어린 말과 글이 줄어들고, 의무감 없는 무심한 메시지만 비선형(非線型)으로 흐르는 시대에 박물관을 찾아 나서는 까닭은 '박물'의 의미가 물건이 아니라 이야기에 있다는 사실을 느끼면서부터였다. 그래서일까, 감동이 귀한 이 시대에 '가르친다, 배우다'가 아니라, '느끼고, 침잠하는 곳'으로, 역사와 이념의 총화(總和)인 박물관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각별하다. 새벽같이 출발해서 순천으로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순천만IC를 나와, 2번 국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