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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러시아 두둔하는 중남미 국가들…“푸틴, 평화 지키려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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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2. 24. 14:16

VENEZUELA-RUSSIA/ <YONHAP NO-5083> (REUTERS)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로이터 연합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임박한 러시아를 향해 미국 등 서방이 각종 제재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방국인 중남미 국가들이 잇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각료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에 무기를 겨누고 적절한 때에 공격·파괴하기 위해 포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말란 말인가”라며 푸틴 대통령의 지역 평화를 지키려는 시도를 전면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쿠바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지난 몇 주간 러시아를 위협하고 우크라이나 대규모 침공이 임박했다며 국제사회를 조종하려 들었다”고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쿠바는 미국과 나토를 향해 러시아의 정당한 안전 보장 요구에 적절하게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베네수엘라와 마찬가지로 반미 정권이 집권하고 있는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동부 공화국 독립 승인 결정은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푸틴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에 대한 선전포고이며, 러시아는 스스로를 지키려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세 국가는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들 세 국가를 ‘폭정의 트로이카’라고 지칭하며 각종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미국은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국내의 베네수엘라 정부 자산을 동결하고 야당 지도자인 후안 구아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승인했다. 지난해에는 쿠바의 반정부 시위를 진압한 정부 관련 인사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한편 러시아는 신냉전 구도가 현실화하면서 우방국과 관계를 더욱 다지고 있다. 러시아는 쿠바 지지 성명 발표 직전 부채상환 기한을 2027년까지 늦추기로 결정했다. 부채는 23억달러(약 2조7000억원)로 2006~2019년 러시아가 쿠바의 전력·금속·교통 투자를 위한 금융 조달을 지원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푸틴 대통령이 이들 국가 정상과 통화해 협력 강화를 약속했고 이달 러시아 부총리가 순방차 3국을 방문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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