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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상·하원 선거 개표 오류…대선 앞두고 부정선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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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2. 03. 23. 15:45

COLOMBIA-ELECTION/
콜롬비아 좌파 연합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선 후보. / 로이터=연합뉴스
오는 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콜롬비아가 최근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 나온 개표 오류로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선거 당국은 전날까지 재검표를 추진하려다 이날 다시 재검표 요청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히며 혼선을 빚었다. 알렉산데르 베가 국가등기청장은 “정치권의 안정을 위해서”라며 입장 선회의 이유를 설명했다.

재검표를 둘러싼 혼란은 지난 13일 열린 상·하원 의원 선거의 신속개표 결과에서 유력 대선 후보 구스타보 페트로가 이끄는 좌파 연합 ‘역사적 조약’에게 가야할 표들이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다고 선거 당국이 인정하면서 일어났다.

좌파 연합은 상원 108석 가운데 16석을 차지했는데 페트로 측은 일부 투표소에서 ‘역사적 조약’ 후보를 뽑은 표들이 집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당국도 40만 표가량이 빠진 것으로 파악했다. 이 표들을 합산하면 ‘역사적 조약’의 상원 의석은 최소 19석으로 늘어난다.
당국은 많은 수의 불일치가 있었다며 ‘인적 과실’이라고 설명했지만 반대 편인 보수우파에서는 “집계되지 않은 표들이 모두 페트로 측 표라는 것이 놀랍다”며 의혹이 제기됐고, 이반 두케 대통령은 재검표를 요청했다.

이에 베가 청장이 재검표 추진 의사를 밝히자 페트로 측이 다시 반발했다. 페트로 후보는 트위터에서 “투명하지 않은 재검표야말로 사기”라고 비판하며 투표의 투명성이 보장될 때까지 누구와도 대선 후보 토론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선거 당국의 입장 선회로 재검표 사태는 피하게 됐지만 여야가 모두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콜롬비아 선거관리 체계는 불신에 휩싸였다. 대선 여론조사에선 페트로 후보가 줄곧 1위를 달리며 콜롬비아 첫 좌파 정권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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