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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올해 전동화 부품에 1.1조 베팅…“내년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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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3. 06. 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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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생산 중인 전동화 부품./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올해 전동화 부품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사업 보폭을 크게 넓힌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비전에 발 맞춰 전동화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내년이나 내후년 관련 사업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전동화 사업에만 1조122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 관련 투자액(3684억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며, 올해 현대모비스가 계획한 전체 투자액 2조6400억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전동화 투자액 대부분은 미국 현지 배터리 시스템 공장과 PE시스템 생산 공장 증설에 쓰인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카운티에 조성 중인 전기차전용 공장 옆에 배터리 시스템, PE시스템을 생산하는 전기차 부품 공장 짓고 있다. 기존 현대차 앨라배마주 공장 인근에도 배터리시스템 공장을 조성 중이다.

조지아주 공장은 연간 전기차 31만대에 들어갈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과 30만대분의 PE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다. 앨러바마 배터리 시스템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10만대다. 현대모비스가 현재 울산, 제천, 체코, 슬로바키아 등 국내외에 둔 배터리 시스템 공장 생산 규모가 연간 92만5000대이고 내년 양산을 목표로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시스템 공장을 짓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2년 안에 생산력이 44% 이상 껑충 뛰는 셈이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공격 투자에 실적 역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4조2000억원이었던 전동화 부품 매출액은 2021년 6조1000억원, 2022년 9조7000억원으로 각각 45%, 59%씩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전동화 부품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0년 11.5%에서 2021년 14.6%, 2022년 18.6%로 눈에 띄게 늘었다.

다만 전동화 부품 사업은 초기 설비 투자 금액이 크고 아직 가동률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한 탓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내년이나 내후년 현대모비스 전동화 부품 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플랫폼 기반 전기차 생산 증가, 배터리 셀 수급 방식 변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등에 따라 2024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사업이 이르면 2025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31년까지 전동화 부품 사업을 매년 평균 14%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2년 매출액 기준으로 계산하면 2031년 3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2031년 전동화 제품 판매 목표는 전체 전동화 부품 종합 매출 연평균 14% 성장(2022년 연간 추정 기준)으로, 원가 경쟁력, 기술 경쟁력, 제조 경쟁력 강화라는 세 가지 방향성을 정립해 적극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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