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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방 형사기소 전 대통령 트럼프, 법원 출두 “절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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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3. 06. 14. 05:57

트럼프 마이애미 연방지방법원 출두
"절대 틀림없이 무죄"
기밀 문건 불법 보유, 사법 방해 혐의 37건 기소
첫 연방 형사기소 전 대통령
USA FLORIDA TRUMP INDICTMENT COURTHOUSE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지방법원에서 기소 인부 절차를 마친 후 법원을 떠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연방지방법원에 출두해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14일 오전 4시)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 인정·부인 절차에서 그의 변호사 중 한명인 토드 블랜치를 통해 "우리는 절대로 틀림없이 무죄를 주장한다(We most certainly enter a plea of no guilty"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는 뉴욕의 저명한 변호사인 블랜치와 함께 플로리다주 법무장관 출신인 크리스토퍼 M. 키세 변호사가 맡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기소 인부 절차는 본격 재판에 앞서 자신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는지를 묻는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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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출두 예정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지방법원 앞에 그를 지지하는 차가 주차돼 있다./사진=AF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짙은 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변호인석에 팔짱을 낀 채 앉아 있었고, 치안판사가 기소 내용을 설명했다. 이날 법정에는 이번 사건을 수사한 잭 스미스 특검도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 31건과 수사 대상 문건 은닉과 허위 진술 등 사법 방해 관련 혐의 6건 등 총 37건으로 미 대통령 경험자로선 처음으로 연방 검찰에 의해 형사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기소된 월트 나우타 보좌관도 치안판사 앞에 섰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모해 기밀 문건을 회수하려는 연방수사국(FBI) 수사관과 연방 검찰에 허위 진술을 하고, 기밀 문건 박스를 숨긴 혐의로 기소됐다. 나우타 보좌관은 괌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백악관에 발렛파킹 요원으로 근무한 미 해군 대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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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지방법원 앞에 집결해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이번 사건은 에일린 M. 캐논 판사에게 배정됐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지명했으며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거주지와 클럽 압수 수색 등 FBI의 수사 초기 단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판결을 잇달아 내렸지만 그 판결이 항소법원에 의해 뒤집힌 전력이 있다.

다만 이날 기소 인부 절차는 조나단 굿맨 치안판사가 주재했다. 치안판사는 법원 사건의 일상적이고 절차적인 측면을 많이 처리한다. 굿맨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나우타 보좌관이 이번 사건에 관해 논의하지 말라고 명령했으며 모든 논의는 반드시 변호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5분께 자신이 소유한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에서 법원을 향해 비밀경호국(SS)의 경호를 받으면서 출발, 오후 2시께 19㎞ 정도 떨어진 법원에 도착했다.

법원으로 이동하면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오늘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슬픈 날 중 하나", "법원으로 가는 중. 마녀사냥!!!"이라는 글을 올렸다.

Trump Classified Documents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 행렬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지방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이날 마이애미 법원 앞은 트럼프 지지자들 수백명과 반대 진영 시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모자를 쓰고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량 행렬이 도착하자 "마이애미는 트럼프를 지지한다(Miami for Trump)" "라티노들은 트럼프를 지지한다" "USA" 등을 외쳤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반대자들은 "트럼프를 감옥에 가둬라(Lock Trump up)"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맞불 시위를 벌였다.

마이애미시 당국은 최대 5만명의 군중들이 몰린 것으로 예상하고 삼엄한 경계 작전을 펼쳤고, 프란시스 수아레즈 시장은 법원 외부에서 기자들에게 "안전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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