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그랜저 흥행·SUV 라인업 강화… 현대차, 체질개선 통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726010015353

글자크기

닫기

최원영 기자 | 우성민 기자

승인 : 2023. 07. 27. 06:00

현대차, 2분기 실적발표…영업익 4조 돌파
고부가차량 판매·공장 가동률 상승
환율 효과까지 더하며 수익성 개선
전기차·제네시스 입지 성장도 도움
basic_2022
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 '사상 최대' 타이틀을 여럿 갈아치울 수 었었던 배경은 팔아서 많이 남는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비중이 늘어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심지어 세단 중에서도 가장 고가 모델인 '7세대 신형 그랜저'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전기차의 성장은 매우 가파르고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전세계에서 호평 받으며 입지를 크게 늘리고 있다. 하반기를 견인 할 기대주는 다음달 공개되는 현대차 최대 볼륨카인 신형 싼타페와 전기차 경쟁력을 높여 줄 아이오닉5 N으로 지목됐다.

26일 현대차는 2분기 매출은 42조2497억원, 영업이익은 4조2379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17.4% 42.2% 뛰어 올랐다. 상반기 전체로도 매출은 80조284억원, 영업이익 7조8306억원으로 각각 분기와 반기 기준 모두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10년만에 '10%'대로 올라섰다.

고공행진의 배경은 공장 가동율이 높아지면서 생산량이 늘었고 밀려 있던 주문물량을 빠르게 소화하면서 가능했다. 2분기 현대차는 전년동기 대비 8.5% 늘어난 총 105만9713대를 팔았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차량 위주로 판매 비중이 옮겨가고 환율 효과까지 더해진 게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요컨대 국내에선 지난해 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와 1분기 출시한 '디 올 뉴 코나'의 판매가 본격화 됐고 해외에선 전기 세단 '아이오닉6'와 하이브리드 차량 위주로 활황이 이어졌다. 현대차는 이날 컨콜에서 "펠리세이드와 싼타페·투싼 등 이익을 내고 있는 SUV 차종의 라인업을 강화해 영업이익율 10%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하반기는 어떨까. 이날 현대차는 올초 '2023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제시했던 매출액과 성장률, 영업이익률을 모두 상향 조정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호조에 따른 물량 증가 및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의 영향으로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을 기존 10.5~11.5%에서 14~15%,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하반기를 이끌 모델은 볼륨카 SUV 싼타페와 현대차에서 가장 빠른 차 '아이오닉5 N'이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싼타페·아이오닉5 N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면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되면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단순한 판매 확대가 아니라 제네시스·SUV 등으로 체질개선을 이뤄내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가 다소 둔화되더라도 저수익 차종 위주로 판매가 재편 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물론 우려되는 대목도 있다. 현대차는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 및 여전히 견조한 대기수요로 향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이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현대차 관계자는 컨콜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세제 혜택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이오닉5·6 등 전기차에 더 높은 인센티브를 지불하고 있고 규모는 대당 4000~5000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가격 경쟁을 주도하는 테슬라와의 판매 싸움에서 인센티브를 주며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원영 기자
우성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