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北 김정은의 KN-25 ‘쇼 케이스’…‘수도권’ 거론하며 대남 수위 높였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319010010756

글자크기

닫기

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3. 19. 15:51

북한 김정은,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 지도<YONHAP NO-127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서부지구 포병부대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전날(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하에 초대형방사포(KN-25) 사격훈련 장면을 공개하며 한반도 정세를 재차 뒤흔들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다섯차례 가량 현장을 누벼 '적 수도 붕괴'를 거론한 채 전술핵 사용을 과시하고 있는데, 이는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적용할 수 있는 재래식무기검증 마련 일환으로 풀이된다.

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서부지구 포병부대 사격훈련을 지도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초대형방사포 6발이 일제히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에 명중시키는 사진을 공개했다.

통신은 이를 두고 "이번 훈련이 "600㎜ 방사포병구분대들의 불의적인 기동과 일제사격을 통해 무기체계의 위력과 실전 능력을 확증하는 데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격 후에는 초대형방사포에 의한 목표 상공 설정고도에서의 공중폭발 모의시험도 진행됐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자리에서 "적에게 무력 충돌이 일어나고 전쟁이 벌어진다면 재앙적인 후과를 피할 수 없다는 인식을 굳힐 필요가 있다"며 "파괴 공격 수단들이 적의 수도와 군사력 구조를 붕괴시킬 수 있는 완비된 태세로써 전쟁 가능성을 차단하는 사명 수행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장비된 초대형방사포가 전쟁 준비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를 중핵으로 해 포병 무력의 현대화를 계속 힘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 지도는 최근 김 위원장의 다섯번째 군사훈련 공개활동이다. 그간 북한은 4~14일 이뤄진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 기간 동안 지난 6일, 7일, 13일, 15일에 이어 18일까지 총 5차례 훈련을 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훈련을 진행하며 위협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훈련장을 누비며 '수도권 직접 타격' 등을 은연중에 거론하기도 했다. 방사포가 북러 군사협력의 주요무기란 점에서 대러시아 수출시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특별하지 않은 도발이라고 쉽게 지나갈 수도 있지만 정부에서는 북한 도발 상황에 대해서 경각심을 갖고 관계기관, 관계국과 긴밀하게 협력해서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 지도<YONHAP NO-127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서부지구 포병부대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쟁 준비를 위한 재래식 무기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올 3월 들오 대포, 탱크, 공수부대 훈련에 이어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 지도 등 전쟁준비를 위한 재래식 무기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간 군사훈련계획으로써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유사시 적용할 수 있는 재래식무기의 검증훈련을 마련하고 있는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진행된 모든 훈련은 전쟁시 서울 및 수도권 타격을 겨냥하는 무력과시 및 대남경고성 메시지의 일환"이라며 "3월까지 재래식 무기 검증을 마친후 4월부터는 탄도미사일 개량, 정찰위성 발사, 잠수함 등 해군력 강화 등 지난 당전원회의에서 제시된 국방과업 관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북한이 무력도발을 자제한 요인에는 미사일 전시비축분을 러시아에 수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4~14일 진행된 한·미 군사 연습 자유의 방패 기간에 중국의 양회와 러시아 대선 등 일정이 겹친 가운데 양국 지도부에 신뢰를 보이기 위해 북한이 도발 수위를 조정했을 것이란 주장도 흘러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152㎜ 포탄과 KN-23·24를 대량으로 러시아에 수출했기 때문"이라며 "주력 포탄과 탄도탄을 이렇게까지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북한은 전시비축분까지 러시아에 판매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박영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