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앙카라 한국공원 리뉴얼 주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07010004164

글자크기

닫기

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07. 07. 09:55

현대차, 10개월에 걸쳐 개선 프로젝트
앙카라 한국공원, 한-튀르키예 우호의 상징
한국식 팔각정 '우정의 집' 신축
clip20240707094819
25일 '한국전쟁 74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한 한-튀르키예 주요 인사들이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국공원 내 전통 한국식 정자인 '우정의 집'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지원으로 한국-튀르키예 양국 우호의 상징인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국공원이 새 단장을 마쳤다. 현대차는 튀르키예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 대한 고마움이 잘 전달되고 방문객들이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공원을 개선 했다.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개선 프로젝트는 지난해 공원을 찾은 정의선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한국공원에서 매년 한국전 참전 기념행사와 참전용사 추모행사가 열리는 만큼 이들에 대한 고마움이 잘 표현되고 공원을 찾은 생존 참전용사와 가족을 비롯해 방문객들이 편히 쉴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한국공원은 한국전쟁에서 목숨 바쳐 평화를 지킨 튀르키예 군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튀르키예 건국 50주년인 1973년 조성됐다. 수도인 앙카라 도심에 위치해 많은 현지 시민들과 튀르키예를 방문한 한국인들이 찾는 곳이다.

1만여㎡(약 3100평) 규모의 공원에는 불국사 석가탑을 본떠 만든 9미터 높이 '한국전쟁참전기념탑'이 서있고 탑을 떠받친 지대부 벽면에는 전사자 724명의 이름이 빼곡히 음각되어 있다.
탑을 중심으로 기와지붕을 얹은 관리실과 휴식을 위한 벤치 등이 설치돼 있었으나 개장 50년을 경과하며 공원 시설물의 노후화·파손 등으로 보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9월 한국공원 개선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구체적 계획은 주 튀르키예 대한민국 대사관을 비롯해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앙카라 문화재 보존위원회 등 현지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거쳤고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 역시 순조롭게 진행됐다.

우선 한국공원의 상징인 참전기념탑은 헤리티지 보존 차원에서 그대로 존치하되 상단부 오염·변색 부위 세척과 하부 재도색·기단부 파손 부위에 대한 석재 교체를 진행했다. 한국· 튀르키예 국기가 그려진 공원 담장과 벤치·캐노피 등 휴게시설도 새로 단장했다.

쉽게 갈라지거나 파손이 발생했던 기존 공원 바닥 포장은 고급감 있고 내구성 높은 트래버틴 대리석으로 전면 교체했다. 참전기념탑을 중심으로 한 공원 바닥 디자인도 보다 선명하고 입체감 있게 개선했다.

세월의 흔적이 쌓여 있던 관리실은 한국식 한옥 건물로 재탄생했다. 나무 그늘이 전부이던 휴게 공간에는 주요 행사 시 고령의 참전용사들이 편히 휴식할 수 있도록 한국식 팔각정(우정의 집)이 새로 들어섰다.

새 단장을 마친 한국공원은 지난달 25일 '한국전쟁 74주년 추모행사'를 계기로 정연두 주 튀르키예 대한민국 대사·베야짓 유묵 튀르키예 참전협회장·아흐멧 쿠루마흐뭇 튀르키예 육군 4군단장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고 개장했다.

현장에 참석한 튀르키예 정부 인사와 시민들은 '한국의 미(美)'를 보여주는 정자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등 개선 프로젝트 후 청결하고 아름다워진 공원 시설을 높이 평가했다. 무스타파 카이막 앙카라 문화재보전위원회 이사는 "공원 전체적으로 아름답게 공사가 마무리됐다"며 "문객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새 단장을 계기로 한국공원을 찾는 현지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튀르키예군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매년 400명의 튀르키예 현지 대학생·고등학생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지난해 10월 이스탄불 쿠추칼리 직업기술고등학교에 '기술교육실습장'을 설치하고 실습용 차량· 기자재를 기증하는 등 다양한 CSR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초 대형 지진이 튀르키예·시리아를 덮쳤을 당시에도 현대차그룹은 복구 성금 200만 달러와 인명 구호 장비·이재민 생필품 등 50만 유로 규모의 현물을 지원하며 한국 기업 중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다. 지난 5월 지진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말라티야에 유치원을 건립해 기증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강태윤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