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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30주기에도 ‘김정은 치적’ 부각 나선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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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4. 07. 08. 11:41

북한, 김일성 사망 30주년 여맹원 덕성발표 모임
북한 김일성 사망 30주년(7월 8일)을 맞아 여맹일꾼들과 여맹원들의 덕성발표 모임이 지난 4일 여성회관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를 맞은 8일에도 김일성 추모 분위기 조성 못지않게 김정은 국무위원장 치적 찬양에 나서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2면 전부와 5면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사상과 업적은 주체조선의 만년재보로 영원히 빛을 뿌릴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 등 김일성을 추모하는 기사를 다수 게재했다.

이는 역대 김일성 기일과 비교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지면 할애로 보여지는데, 올해는 김일성 추모에 더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 등을 부각한 기사를 실은 점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노동신문은 3면의 '위대한 김정은 시대에 강성번영 하는 조국을 어버이 수령님(김일성)께서 보시면 얼마나 기뻐하시랴'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일성을 추모하면서도 김 위원장 찬양에 더욱 무게를 뒀다. 신문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키워주신 우리 혁명무력은 오늘 경애하는 총비서(김정은) 동지의 손길 아래 우리 국가를 세계최강의 전열로 억세게 떠받치는 주체조선의 무쇠주먹, 무진막강한 국력의 실체로 끊임없이 장성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600㎜ 초대형방사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술핵공격 잠수함 김군옥영웅함 등 김정은 집권 시기에 개발한 신형 무기체계를 거론하며 선대가 이루지 못한 자위적 국방력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현실은 우리 인민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고 문명한 인민으로 내세우기 위하여 그처럼 마음 쓰신 위대한 수령님의 염원이 현실로 꽃펴나고 있음을 뚜렷이 실증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김일성의 기일에 김 위원장의 업적을 강조하는 기사를 함께 배치한 것은 최근 김 위원장에 대한 독자 우상화 작업을 진행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특히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년·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인 30주기에 김 위원장 치적을 강조한 기사를 별도로 낸 점이 눈에 띈다.

북한에서는 최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에 김정은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 초상화와 나란히 내걸렸고, 당 전원회의에서는 김정은의 얼굴만 새긴 배지(초상휘장)가 처음 등장하기도 했다. 북한은 또 올해 들어선 민족 최대 명절로 여기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태양절'이 아닌 '4·15'로 부르며 신격화된 표현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보도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집권한 이래 2018년을 제외하고는 매번 김일성 기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 왔다. 29주기인 지난해 7월 8일 당일에도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김 위원장의 참배 소식을 보도했는데, 이례적으로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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