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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재명 언급 안한 尹…“당정 문제 없다·여야 소통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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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4. 08. 29. 17:39

"의대 증원 마무리"…韓 의대 증원 유예 제안 일축
李와의 회동 거절…"이때까지 보던 국회와 너무 달라"
일본 언론 질문 받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한 일본 언론사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은 의과대학 증원 문제로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새로운 갈등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열려 관심이 쏠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궁금증도 커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단 한차례도 언급하지 않으며 둘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대표의 의대 증원 유예 제안을 일축하고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당정 관계 개선, 야당과의 협치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한 대표와의 갈등설과 관련해 "당정 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소통이 잘 이뤄지는지 묻는 질문에 "정부·여당이 당정 간에, 대통령실·내각과 당내 소통이 제대로 안 이뤄지면 되겠나"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원활히 소통하고 있다. 주말마다 고위 당정 협의도 과거에는 잘 안됐는데 꼬박꼬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도 우리 당 의원들, 당 관계자들과 수시로 전화 통화뿐 아니라 저한테 찾아오기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의대 증원 유예 주장을 의식한 듯 "다양한 현안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게 자유민주주의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25일 고위 당정협의회 자리에 이어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2026년 의대 증원 유예 방안'을 윤 대통령에게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은 "한동훈 대표 의견과 전혀 무관하게 의료개혁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하며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오는 30일로 예정됐던 한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만찬도 추석 이후로 연기하며 한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의료개혁을 언급하며 "이제 의대 증원이 마무리됐다"고 언급한 것 역시 한 대표의 의대 증원 유예 제안을 일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대표와 양자회담 제안도 사실상 거부했다.

윤 대통령은 "영수회담을 해서 문제가 금방 풀릴 수 있다면 열 번이고 왜 못하겠나"라며 "일단 여야 간에 좀 더 원활하게 좀 소통하고, 이렇게 해서 국회가 해야 할 본연의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인사청문회나 다양한 청문회를 바라보고 있으면 제가 이때까지 바라보던 국회하고 너무 달라서 저도 깊이 한번 생각해보겠다"며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과 같이 국회를 바라볼 때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고, 국회가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야당의 잇단 탄핵안과 특검법 발의로 대치 국면이 심화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여야 간 대화가 우선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며 이 대표의 회담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일 당 대표 후보 방송 토론회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을 다시 한번 만나 뵙고 싶다"고 답하며 회동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난 4월 대통령실에서 만났지만 쟁점 사안들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빈손 만남으로 끝났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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