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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에 모두 모인 지구촌 수작들…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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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4. 09. 29. 13:17

칸·베니스·베를린 그랑프리 수상작들 총집합
아노라-horz
올해 칸 국제영화제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과 황금사자상을 각각 받은 '아노라'(왼쪽 사진)와 '더 룸 넥스트 도어'가 다음달 2~11일 열리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상영된다./제공=BIFF
본격적인 가을의 문턱에서 '영화의 파도'가 넘실대기 시작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과 CGV센텀시티 등 부산내 7개 극장에서 열리는 올해 영화제에서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5편과 '오픈 시네마' 7편, '월드시네마' 29편, '아시아영화의 창' 28편, '와이드앵글' 50편 등 14개 섹션을 통해 63개국 224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난다. 이 중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은 86편이며 공식 초청작은 지난해보다 모두 15편이 늘었다.

일반 상영작 예매가 지난 24일 오후 2시부터 BIFF 티켓 예매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래머 추천작들 위주로 아주 난해하지 않고 적당히 대중적이면서도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한데 모았다.

칸과 베니스가 여기에
지난 5월 열린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숀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는 박도신 집행위원장 대행의 추천사처럼 독립 영화 특유의 신선하고 재미있는 기운이 고스란히 유지되는 상업 영화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뉴욕의 스트리퍼 '애니'(마이키 매디슨)가 러시아 재벌가 아들과 눈이 맞아 덜컥 결혼하자 시부모가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고 나서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작품으로, 주연 마이키 매디슨의 거침없는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처음으로 연출한 영어 장편 '더 룸 넥스트 도어'는 이달 초 막 내린 제8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에 해당되는 황금사자상을 품에 안았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틸다 스윈튼과 줄리앤 무어가 삶과 죽음에 대한 상반된 가치관을 지닌 친구 사이로 호흡을 맞춘다.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올해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으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통해 한국 관객들과 만날 인도 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은 뭄바이에 사는 세 여성 간호사의 고단한 삶과 진한 우정을 그려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제공=BIFF
인도 여성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론 최초로 올해 칸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아노라'에 이어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파얄 카파디아 감독의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은 발리우드 뮤지컬로만 상징되고 있는 인도 영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뭄바이의 세 간호사로 독일에 일하러 간 뒤 연락이 끊긴 남편을 기다리는 '프라바'(카니 쿠스루티)와 무슬림 남성과 사랑에 빠진 '아누'(디브야 프랩하), 남편과 사별한 '파르바티'(차야 카담)의 고단한 삶과 진한 우정을 그린다.

뱀의 길-horz
일본 공포 스릴러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연출한 '뱀의 길'(왼쪽 사진)과 '클라우드'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나란히 상영된다./제공=BIFF
▲일본 영화의 힘

올해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일본 공포 스릴러를 대표하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연출작 2편이 나란히 상영된다. '뱀의 길'은 구로사와 감독 자신이 1998년 연출했던 같은 제목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프랑스인 프리랜서 기자(다미앵 보나르)가 일본인 정신과 의사(시바사키 코우)의 도움을 받아 잔혹하게 살해당한 딸의 복수에 나서면서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어 '클라우드'는 무엇이든 싸게 사 들여 비싸게 되파는 리셀러 '요시이'(스다 마사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악몽같은 사건들을 담았다.

TV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고독한 미식가' 극장판도 부산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번 작품은 주인공 '고로상'으로 유명한 마츠시게 유타카가 연출 지휘봉까지 잡았다. 마츠시게는 개막식을 찾아 레드카펫을 밟을 계획으로, 영화 상영후 '관객과의 대화'에도 나선다.

다호메이-horz
지난 2월 열린 제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상인 황금곰상과 다큐멘터리상을 각각 거머쥔 '다호메이'(왼쪽 사진)와 '노 어더 랜드'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상영작으로 선정됐다./제공=BIFF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지난 2월 열린 제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상인 황금곰상을 거머쥔 '다호메이'는 1892년 다호메이 왕국을 식민지배하던 프랑스가 약탈해간 유물 수천점 중 26점이 본국으로 반환되는 과정을 통해 세계 열강의 과거 식민지배에 대한 책임과 불편한 진실을 조명한다. 역시 올해 베를린에서 다큐멘터리상과 파노라마 관객상을 거머쥔 '노 어더 랜드'는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마사퍼 야타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쫓겨나는 과정을 담았다.

이밖에 '플래툰'의 올리버 스톤 감독이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재선 과정을 스릴러 형식으로 긴박감 넘치게 재조명한 '룰라'와 방탄소년단(BTS) 알엠(RM)의 솔로 앨범 제작 과정 및 입대 직전 8개월의 개인적인 기록을 담은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 등 또한 놓치면 아쉬울 다큐멘터리들이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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