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정년이’ 김태리의 첫 국극 무대…시청률 9% 돌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pi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0010010509

글자크기

닫기

김영진 기자

승인 : 2024. 10. 20. 08:18

tvN 정년이_3화 리뷰
김태리의 첫 국극 무대에 '정년이'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tvN 방송화면
김태리의 첫 국극 무대에 '정년이'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2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9일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 3회는 전국 가구 평균 9.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최고 11.0%, 수도권 가구 평균 8.9%, 최고 10.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년이(김태리)가 '매란의 왕자' 문옥경(정은채)을 등에 업고 실력 없이 매란에 들어왔다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결전의 무대이자 자신의 인생 첫 국극 무대인 '춘향전'에서 '방자'라는 주요 배역을 소화해내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연구생 동기 초록(현승희)과의 내기 탓에 '정기공연 오디션 대본'을 손에 넣어야만 매란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 놓인 정년이는 자신에게 '정기공연 오디션 대본'을 따로 건네며 쉬운 길로 이끄는 옥경의 제안에 일순간 마음이 흔들렸지만, 정중히 거절하고 정공법을 택했다. 그리고 머지 않아, 정년이는 '자신만의 방자'로 향하는 힌트를 찾았다. 정년이는 국극단 마당을 쓸다가 빗자루를 밟고 넘어진 초록의 모습에 주변 모두가 박장대소하는 모습을 보곤 "쉴 새 없이 사람들을 웃기되 관객들의 반응을 마음대로 쥐락펴락할 수 있는 자. 그것이 '춘향전'의 광대, 방자인거여"라며 국극단을 박차고 나갔고, 그 후로 매란에 두문분출하며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년이는 공연 전날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이 소식을 들은 혜랑(김윤혜)은 연구생 공연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영서(신예은)를 찾아와 '매란 국극단' 이름을 걸고 올리는 공연을 망칠 셈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영서는 공연을 망칠 생각은 없다며 자신이 이몽룡 뿐만 아니라 방자까지, 1인 2역을 소화하겠다며 호언장담했다. 그리고 영서는 1인 2역을 완벽하게 시연하며 혜랑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이윽고 결전의 연구생 자선 공연날이 밝았지만, 공연 시작 40분 전까지 정년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영서를 제외한 나머지 연구생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른 순간, 정년이는 분장실 문을 박차고 들어와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했다. 그리고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며 궁금해하는 주란(우다비)에게 "방자 찾느라 늦었지"라고 뜻 모를 소리를 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영서는 자신감 넘치는 자태로 무대에 섰다. 반면 첫 대사를 앞두고 바짝 긴장한 듯 보였던 정년이는 이내 무서운 기세로 캐릭터에 몰입해 익살스러운 연기로 객석을 쥐락펴락하며 주인공 이몽룡 못지않게 주목 받는데 성공했다. 마치 연기에 눈을 뜬 것처럼 보이는 정년이의 변화 뒤에는 남모를 노력이 숨어있었다. 앞서 주란과 기분전환 삼아 장터에 갔다가 관람했던 탈춤꾼의 재주가 자신이 찾던 방자와 닮아 있다고 생각하고, 일주일 동안 탈춤꾼을 스승삼아 따라다니며 몸짓 하나로 주변 모두를 웃게 만드는 재주를 보고 배웠던 것.

정년이의 독무대처럼 된 상황에서도 영서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존재감과 실력을 뽐냈고, 정년이는 무대 뒤에서 이 모습을 황홀하게 지켜보기도 했다. 정년이와 영서가 무대를 함께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 된 셈이었다. 초록 일당이 방자의 소품인 나무 지팡이를 미리 부러뜨렸지만 정년이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좌중을 압도하는 눈물 연기로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극 말미에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정년이가 소리를 하는 것을 반대해 온 엄마 용례(문소리)가 과거 판소리 천재 소녀로 불렸던 채공선이었던 것. 말없이 목포를 떠난 정년이를 찾기 위해 매란 국극단을 찾아온 용례는 정년이의 손을 잡아 끌며, 급기야 자신도 소리꾼의 길을 걸어봤다는 사실을 털어놨으며 흥미를 높였다.

김영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