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발사에 中 당사자 평화 안정 노력 희망

예상대로 기존 입장 반복
北 러시아 파병에도 침묵 계속
韓-우크라 대응에도 무반응

중국이 31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것과 관련, '각 당사자의 평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기존 입장을 거의 그대로 반복했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북한이 31일 발사한 ICBM. 중국은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당사자들이 평화 안정 노력을 기울일 것을 희망했다./펑파이신원(澎湃新聞).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ICBM 발사를 단행했다. 한미는 이를 규탄하면서 강력한 대응 입장을 밝혔다. 또 한국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대응을 위해 우크라이나와 특사 파견을 논의하기로 했다. 중국은 현 정세를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그저 "중국은 반도(한반도)의 이웃 국가로서 반도 형세의 발전(변화)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고만 짤막하게 대답했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및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대응 등 나머지 질문에는 별도로 답변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하기야 외교부 최고위급도 아닌 실무자인 대변인의 입장에서는 이들 질문이 선뜻 답하기 어려운 것일 수는 있다.

린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시종 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동하는 것이 각 당사자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해왔다"면서 "각 당사자가 이를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예상대로 해도 안해도 그만인 대답을 계속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린 대변인이 언급한 '각 당사자의 노력'은 실제로 중국이 최근 한반도 정세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자주 내놓는 답변 중 하나로 유명하다. 핵무장과 도발에 나서는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과 미국 등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할 수 있다. 교과서적인 뉘앙스를 물씬 풍긴다고 해야 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31일 전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10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최초의 ICBM 발사였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지난해 12월 18일로 거슬러 올라가면 약 10개월 만의 도발에 나섰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