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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APEC 개최 페루 도착, 남미 공략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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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1. 15. 18:18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
美 우려 창카이항 개항식도 참석
페루에 막대한 수익 기대 강조
남미 순방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4일 오후(현지 시각) 첫 방문지로 제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페루 리마에 도착,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첫 일정은 중국 자본을 투입해 건설한 페루의 창카이항 시찰로 예상대로 남미와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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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4일 페루 리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후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신화통신.
관영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매체들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페루 리마의 카야오 공군기지에 도착해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도착 현장에는 구스타보 아드리안센 페루 총리 등이 나와 영접했다.

시 주석은 공항 도착 후 가진 서면 연설을 통해 "중국과 페루의 우정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페루는 신중국과 수교한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중국과 페루의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양국 각 분야의 실무 협력이 더 많은 새로운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한 후 "APEC 회의에서 개방형 아시아·태평양 경제 건설, 세계경제 성장 촉진, 아·태 운명공동체 구축에 새롭게 공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주석은 이날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함께 화상 연결 형식을 통해 창카이항 개항식에도 참여했다. 리마 북쪽에 있는 창카이항은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축 프로젝트' 자금 약 36억 달러를 투입해 건설한 항구로 유명하다. 아시아와 남미의 교역에 중요한 역할을 할 '남미의 상하이(上海)'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당연히 중국은 해당 항구의 독점 운영권을 확보해 놓고 있다. 미국은 군사 용도 전환 우려 등을 들어 반발하고 있으나 현상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날 리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식 직후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무엇보다도 양국 간 무역·투자 협력과 산업망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페루의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 수입을 계속 확대할 예정으로 있다. 실력 있는 중국 기업이 페루에서 투자와 사업을 하도록 장려해 발전에 공헌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양국이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위해 협력을 시작한 이래 각 분야에서 풍성한 협력 성과를 거뒀다"면서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업그레이드 의정서를 포함한 여러 중요 협력 협정 서명을 통해 경제 및 무역 관계와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 후 양국 '일대일로 공동 건설에 관한 협력 계획', 'FTA 업그레이드 의정서' 등의 서명식에 참석하고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중국의 남미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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