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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에서 할매래퍼그룹으로 활동하는 '텃밭 왕언니'가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김장해 독거노인을 찾았다.
10일 칠곡군에 따르면 '텃밭 왕언니'는 평균 연령 84세의 8인조 래퍼그룹이다. 최근 K-할매로 불리는 '수니와칠공주'와 랩 배틀을 펼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실버 문화의 선두 주자다.
텃밭 왕언니는 칠곡군이 왜관읍도시재생사업으로 마련한 208㎡(63평) 규모의 텃밭을 무상으로 분양받았다. 할머니들은 이 텃밭에 모여 랩을 연습하고 직접 배추와 무 등의 농산물을 재배했다.
할머니들은 정성과 노력으로 수확한 농작물을 김장해 독거노인들에게 나누기로 결정했다. 이에 왜관읍 바르기살기운동 회원들과 군 공직자들이 김장에 동참했다.
할머니들은 지난 9일 왜관읍 독거노인을 찾아 친필 편지와 함께 김장 김치를 전달했다. 뜻깊은 선물을 받은 독거노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김치"라며 감사를 전했다.
텃밭 왕언니의 이인영 할머니는 "영감은 저세상 가고 자식은 떨어져 지내다 보니 혼자 사는 외로움이 너무 크다"고 공감하며 "랩으로 버무린 김치로 건강을 챙기고 우리처럼 세상 밖으로 나와 랩을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욱 군수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 어르신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셨다"며 "어르신들이 무료함과 외로움을 달래고 세상과 적극적인 소통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