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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준금리 0.25%p 인하...내년 금리인하 속도조절 시사에 뉴욕증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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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2. 19. 06:34

미 연준 기준금리 0.25%p인하...4.25~4.50%
9월부터 총 1%p 인하...내년 인하, 9월 4회서 2회로 하향
파월 의장 "금리 추가 조정, 신중히"
뉴욕증시, 급락…다우 50년만 최장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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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연준이 내년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연준은 이날 전날부터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올해 초부터 노동 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낮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목표치인 2%를 향한 진전을 이뤘으나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19명의 연준 위원 중 12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11명이 금리인하에 찬성했다. 베스 해맥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외 투표권이 없는 최소 3명이 금리인하에 찬성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연준은 지난 9월 기준금리에 대한 '빅컷(0.5%포인트)'을 단행한 데 이어 11월에도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공격적으로 올려 최고치인 5.5%를 기록했던 2023년 7월~2024년 9월보다 1%포인트 낮아지면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전망예측(SEP)으로 실질 경제성장률·실업률·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근원 PCE 인플레이션에 대한 9월과 이날 예측치 비교./연준 SEP 캡처
다만 연준은 내년 금리인하 횟수를 9월 4차례 정도에서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전제로 두 차례 정도로 전망하는 등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연준은 또 2026년 금리 예상을 9월 2.9%에서 3.4%로 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정책 입장이 이제 상당히 덜 제한적으로 됐다"며 "따라서 연준이 정책금리의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 더 신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기까지 오기까지 상당히 빠르게 움직였고, 앞으로는 분명히 더 느리게 움직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금리인하 속도 조절 시사에 다우지수30 산업평균지수가 1974년 이후 50년 만에 최장인 10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는 등 뉴욕증시가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123.03포인트(-2.58%) 하락한 4만2326.87에 장을 마감했다. 하락 폭도 8월 5일(-2.6%)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78.45포인트(-2.95%) 내린 5872.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16.37포인트(-3.56%) 하락한 1만9392.6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연준은 금리인하 속도 조절 이유로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을 꼽았다. 연준은 경제전망예측(SEP)에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9월 2%에서 2.1%로 상향했다.

내년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9월 2.1%에서 2.5%로,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2.2%에서 2.5%로 각각 상향 전망됐다. 실업률은 4.4%에서 4.3%로 하향 전망됐다.

내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해 수입품에 고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대량 추방할 것이라는 예상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흐리게 하는 것도 연준의 신중한 행보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내년 근원 인플레이션을 0.3%포인트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러한 효과는 2026년 대부분 사라지겠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퇴임하는 2029년까지 5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상당히 상회할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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