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세계 공조시장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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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마켓스에 따르면 세계 HVAC 시장은 오는 2029년 3899억 달러(약 57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6.7% 성장률로 팽창한다는 관측이다. 가장 보수적인 수치를 제시한 IBIS 월드도 HVAC 시장이 지난해 584억 달러(약 86조원)에서 2028년 610억 달러(약 90조원) 규모로 매년 0.8%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성장세를 엿본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 기업들은 HVAC 사업 확대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에 가정용 히트펌프 '에코 히팅 시스템(EHS)'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미국 공조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HVAC 핵심 솔루션인 초대형 냉방기 '칠러'의 수출 확대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민관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사 내부 조직도 HVAC 중심으로 재편·신설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3대 냉난방공조 기업인 '레녹스'와 합작법인 '삼성 레녹스 HVAC 노스아메리카'를 설립하기로 했다. 북미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개별 공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와 레녹스 각각 50.1%, 49.9%의 지분을 투자했다. 여기에 최근 LG전자에서 30년 가까이 HVAC 사업을 영위한 인재를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올해 조직개편으로 6년 전 만들었던 BS사업본부를 없애고, HVAC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담당하던 HVAC 사업을 분리해 별도 사업본부 체제로 꾸린 조직이다. 기존 BS사업본부 산하 전기차 충전사업 또한 이관받아 맡는다. 신임 사업본부장은 기존 에어솔루션사업부장인 이재성 부사장이 맡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HVAC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30년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의 HVAC 시장 비중이 40%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미국과 유럽의 HVAC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향후 5년간 삼성전자, LG전자의 HVAC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0%, LG전자의 HVAC 솔루션 중 하나인 칠러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0%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