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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동메달 부식 논란…프랑스 조폐국 “내년 상반기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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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4. 12. 31. 18:21

올림픽 때부터 품질 문제 지적…뒤늦게 해결책 마련
메달 디자인은 LVMH 산하 쇼메, 생산은 프 조폐국
동메달
올해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선수들에게 수여한 일부 동메달에서 산화 현상으로 칠이 벗겨지는 현상이 발생해 프랑스 조폐국이 내년 상반기에 메달을 교체해주겠다고 약속했다./프랑스 수영 대표 요한 은도예 브루아르 X(옛 트위터) 캡처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에서 수여한 동메달의 칠이 벗겨지는 등 품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현지매체 리버라시옹은 30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선수들에게 수여한 일부 동메달에서 산화 현상으로 부식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프랑스 수영 대표 클레몽 세치와 요한 은도예 브루아르는 SNS에 자신들의 동메달이 훼손 및 퇴색됐다고 불평하는 글을 올렸다.

세치는 자신의 동메달을 두고 "악어 껍질 같다"고 표현했다. 브루아르는 칠이 벗겨진 동메달 사진을 올리며 "1924 파리 올림픽"이라고 메시지를 적었다.

프랑스는 100년 전인 1924년에도 파리에서 올림픽을 개최했다. 칠이 벗겨진 동메달이 2024년 수여받은 것이 아니라 마치 100년 전의 것 같다고 비꼰 것이다.

동메달 품질 논란은 이미 올림픽이 열린 지난 여름부터 불거졌다.

영국 다이빙 대표 야스민 하퍼와 미국 스케이트보드 대표 나이자 휴스턴은 지난 8월 동메달의 칠이 벗겨지는 현상을 개인의 SNS에서 지적했다.

휴스턴은 칠이 벗겨진 동메달을 두고 "메달이 마치 전쟁터에서 온 것 같다"고 묘사했다.

올해 올림픽에서 수여된 메달은 총 5084개며 1780년 파리에서 시작된 하이 주얼리 브랜드인 쇼메에서 디자인했다.

쇼메는 루이비통, 디올, 모엣&샹동 등을 거느린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그룹인 LVMH에 속해 있다. 메달 생산은 프랑스 조폐국이 맡았다.

품질 논란이 이어지자 프랑스 조폐국은 "훼손된 동메달은 원하는 선수의 요청에 따라 교체해 줄 것"이라며 "교체를 원하는 선수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세치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미 수개월 전 조폐국에서 요청한 서류를 작성해 전달했고 교체를 신청했지만 아직 아무 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조폐국은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후에야 "2025년 1분기에 교체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시기를 알렸다.

파리 올림픽 동메달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다. 중고 시장에서의 가격은 3.58유로(약 5480원)로 급락했다.

산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은메달의 경우 436유로(약 66만7180원), 금메달은 863유로(약 132만59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이번이 처음 일어난 것이 아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동메달 산화 논란이 발생했다.

이에 미국 대표팀 80명을 포함한 130명의 선수가 메달 교체를 요청했다. 이는 전체의 6~7% 수준이었다.

마리오 안드라다 리우 올림픽조직위원회 대변인은 당시 "동메달 산화 현상은 브라질과 메달리스트의 국가 간 기후 차이로 인해 코팅이 벗겨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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