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김하늘양 사건 이후 해당 학교가 '방과 후 자율 귀가는 학교 측이 책임 질 수 없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가정통신문에는 학생이 자율 귀가를 할 경우 신변 안전 등의 모든 문제에 대해 학부모가 확인하고, 학교에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아이들의 안전 보호 대책 마련이 우선시 돼야 하는데 학교 측은 그저 책임 전가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학부모는 "일부 학교에서 유사한 서약서를 요구하는 사례가 있지만, '하늘양 사건'이 발생한 학교에서 이런 조치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측은 "학부모 입장에서 불쾌할 수도 있다"며 "대면 귀가를 원칙으로 하되 자율 귀가에 대해 양해를 구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대다수 학교에 모두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학교가 경솔했다", "학생이 학교에서 교사한테 피해를 당했는데 저런 안내문 받으면 당연히 반발심 들 것 같다", "사건 난 지 얼마나 됐다고 동의서 사인부터 들이미냐" 등의 의견을 표했다.
다만 몇몇 누리꾼들은 "학교가 뭘 더 노력해야 하나", "그럼 자율 귀가라도 일일이 학교에서 귀가 시켜줘야 한다는 소리냐", "그럼 돈 내고 등하원 도우미 구해라" 등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대전교육청은 지난 4일 학생 보호 강화를 위해 대면 인계 및 동행 귀가 원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