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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해크먼 사망 원인은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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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3. 08. 11:10

아내는 바이러스 감염과 폐 증후군으로 숨져
치매 걸린 남편이 妻 시신 방치한 것으로 추정
진 해크먼 부부
할리우드 명배우 진 해크먼(오른쪽)과 아내 벳아라카와가 지병과 바이러스 감염으로 각각 숨졌다는 검시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지난 2003년 이들 부부가 제6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했을 때의 모습./AP·연합뉴스
할리우드 명배우 진 해크먼이 평소 앓던 지병으로 숨졌다는 검시 결과가 나왔다. 아내 벳시 아라카와는 바이러스 감염이 사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사망한 채로 발견된 자택의 소재지인 미국 뉴멕시코주 법의학실 페더 재럴 수석 검시관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95세였던 해크먼의 사인은 고혈압과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이며, 알츠하이머병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65세였던 아내는 한타바이러스와 폐 증후군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수사 당국은 "한타바이러스는 쥐의 배설물을 통해 옮겨지는데, 감염시 독감과 비슷한 발열과 근육통, 기침, 구토,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심하면 심부전이나 폐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아내의 이메일과 기타 활동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아내가 지난달 11일 이후 먼저 숨지고 일주일 가량이 지난 뒤 (알츠하이머병에 따른 치매로) 아내의 사망 사실을 인지 못하던 해크먼도 18일 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들 부부와 반려견은 지난달 26일 뉴멕시코주 산타페 자택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겨줬다. 자택에 외부 침입의 흔적이 없어 수사 초기에는 사망 원인으로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독성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서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1930년 생인 해크먼은 아메리칸 뉴 시네마의 시작을 알린 아서 펜 감독의 1967년작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 남자 주인공 '클라이드'(워렌 비티)의 친형으로 동생의 범죄 행각에 동참하는 '벅' 역을 맡아 처음 얼굴을 알렸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연기력을 처음 인정받은 뒤, 1971년작 '프렌치 커넥션'과 1992년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차례로 거머쥐며 대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개성 넘치는 외모와 선 굵은 감정 연기를 앞세워 액션과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자유자재로 누빈 고인은 8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뒤 2004년 코미디물 '웰컴 프레지던트'를 마지막으로 연기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소설가로 전업해 역사 소설 4권을 출간했으나, 바깥 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아내와 자택에서만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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