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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구 원정서 2-1 승리… 주민규 맹활약 속 리그 선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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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찬 선임 기자

승인 : 2025. 03. 09. 09:09

주민규 1골 1도움, 리그 4호 골로 득점 단독 선두
수적 열세 속 대전의 집중력, 대구의 파상공세 막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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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주민규가 득점 성공 후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았다. /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아시아투데이 전형찬 선임 기자 = 대구FC와 대전하나시티즌이 치열한 맞대결을 펼친 가운데, 대전이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며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대전은 8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주민규의 1골 1도움 활약과 최건주의 결승 골을 엮어 라마스가 한 골을 만회한 대구에 2-1로 이겼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대전의 간판 공격수 주민규였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주민규는 2경기 연속 득점을 이어가며 리그 4호 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대구는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반격을 시도했지만, 대전의 빠른 역습과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강등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고 1부 리그에 잔류했던 대전은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두로 도약했다.

개막 후 두 번째로 홈 관중 만석을 기록한 대구스타디움(대팍)은 경기 전부터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과 함께 분위기를 주도한 쪽은 원정팀 대전이었다. 대전은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왼쪽 측면에서 박규현이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왼발로 방향을 바꾸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주민규는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리그 4호 골을 작성, 단독 득점 선두에 올라섰다.

주민규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분 뒤, 그는 날카로운 패스로 수비 뒷공간을 허물며 최건주의 추가골을 도왔다. 대전은 단 10분 만에 두 골을 앞서가며 완벽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대구의 수비진은 대전의 빠른 공격 전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순식간에 두 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됐다.

전반 내내 대전은 강한 압박과 조직적인 수비로 대구의 공격을 차단했다. 세징야와 라마스를 중심으로 반격을 시도한 대구는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대전의 골키퍼 이창근과 수비진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대구는 세징야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려 했지만, 대전의 중원 조율을 맡은 강윤성과 밥신이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대구의 전진을 막아섰다.

0-2로 뒤진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박창현 감독은 한종무와 박대훈을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하고 공격의 속도를 높였다. 이에 맞서 대전은 윤도영을 빼고 정재희를 투입하며 역습의 날카로움을 살리고자 했다. 하지만 대전이 후반에도 경기를 주도할 것 같던 분위기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으며 흔들렸다.

흐름이 변한 것은 후반 22분이었다. 선제골을 도왔던 박규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대전이 수적 열세에 놓였다. 경기 양상은 급격히 대구 쪽으로 기울었고, 대전은 수비적으로 내려서며 대구의 공세를 막아야 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대구는 곧바로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5분, 라마스가 약 30m 거리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대전 골문을 가르며 그대로 들어갔다. 대팍은 함성으로 가득 찼고, 대구 선수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대구는 후반 막판까지 총공세를 퍼부었다. 교체로 투입된 에드가가 제공권을 장악했고, 세징야와 라마스는 패스를 주고받으며 대전의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대전의 골키퍼 이창근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선방을 선보이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대구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었지만, 대전 수비진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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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대전의 임종은과 안톤이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프로축구연맹
대전은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원정 승리를 챙겼다. 주민규와 최건주의 호흡이 빛났고, 중원의 강윤성과 밥신이 경기 흐름을 효과적으로 조율했다. 특히 이창근 골키퍼는 대구의 총공세를 막아내며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대전의 빠른 공격 전개와 유기적인 선수 움직임은 대구 수비를 여러 차례 흔들었고, 이러한 조직력의 우위가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

반면, 대구는 홈에서 끊임없이 반격을 시도했지만, 전반전 실점이 뼈아팠다. 세징야와 라마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으나, 대전의 촘촘한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 후반전 퇴장으로 인해 분위기가 바뀌었지만, 박대훈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대구는 후반 막판까지 골문을 두드렸으나, 결정적인 순간에서 마무리가 부족했고, 대전의 단단한 수비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경기 승리로 대전은 리그 선두로 올라서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강등 위기를 극적으로 극복했던 대전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시즌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반면, 개막 후 깜짝 선두를 달리던 대구는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초반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대구는 수비 조직력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대전은 이번 승리로 자신감을 더욱 끌어올리며 선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대구는 이날 경기에서 보인 수비 불안과 공격의 마무리 부족을 개선해야만 다시 상위권 경쟁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음 경기에서 대전이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대구가 수비 조직력을 보완하며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형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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