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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업으로 인해 3400편의 항공편이 결항되며, 약 51만 명의 이용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1개 공항이 동시에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번 파업은 독일 통합서비스산업노조(베르디)가 주도한 것으로, 주요 공항의 공공부문에서 근무하는 약 2만 3000명의 지상직 직원들이 참여한다. 루프트한자 항공 등 민간 항공사 직원들은 파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공공부문의 파업으로 인해 공항 운영이 심각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노조 협상 대표들이 근무 환경 개선, 임금 인상, 추가 유급 휴가 등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베르디 노조는 8% 임금 인상과 함께 '업무 강도가 높은 시간대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에 대해선 월 350유로(약 55만 원)의 추가 수당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연방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2월 중순 열린 협상에서 노조의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이번 파업이 단행됐다. 이번 사태 이전에도 공항뿐만 아니라 전국의 병원, 요양원, 복지시설, 유치원 등에서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 노사 협상은 3월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독일 공항협회(ADV)는 이번 파업이 대규모 여행 차질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호텔, 식당, 소매업체 등에도 큰 경제적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2월 13일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도 항공 교통 관제사 등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여 시내 버스 및 트램 운행이 절반으로 줄어들며 큰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